- 낙조 몰락
- 낙조 몰락
詩. 갈대의 철학
간월암
낙조 몰락
밀물 드리치고
썰물 채어가니
그 뒤 갈매기가 낚아 채였다
때 마침 썰물 내리치는 간조 때라
이곳 먼 곳까지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의 인연 된 업보로구나
서산에 해지면
이곳이 제1경 못지 않는 곳이거늘
감히 불러본즉 하였지만
이렇게 와서 보니
내 마음이 네 마음 이로세
부안 채석강에 떨어지며 바라보는
바다에 풍덩하는 낙조 일몰보다
바다에 낙조 되지 않아
서산에 걸쳐있는 네 모습에 반해
이렇게 이곳까지 먼 길을 행차하였거늘
너는 한치도 내 마음을 변심하지 않고
기다려주었구나
네 모습에 더 여운의 매력을 더하니
그야말로 한 마리 백조가 낙조 되어 가고
멀리서 지켜보는 나는
한 관객의 떠도는 길손이라네
너와 나의 인연 된 만남이
여기가 끝이 아니더구나
20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