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 무향(無香)

by 갈대의 철학

고향

- 무향(無香)


시. 갈대의 철학[蒹葭]



내 고향이 어디였나 어디였던가

제 풀에 꺾어진 꽃 향기 맡으니
고향에 한을 풀어 넋두리할까봐서
사연 많은 인생 살이 타향살이 타령 이련가
내 마음이 있었던가 어딜 두고 떠나왔었나
그리움에 잠 못이루네


그리움만 남겨두고 먼 하늘 올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탓할 수 있나

떠돌다 먹구름에 지쳐 서가면

비 맞으면 어떠하리 어떡하리오


구름 위에 신선일랑 부러워 마세

갈 수 없는 나라에 망향의 정을 품고

내님이 계신 곳이 어딘들 못가 리오

님 찾아 아리랑길 이나 넘나 들어 보세나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나네 "

아리랑 고향만이 내 고향 이련가 아니길 바라네

타향살이도 내 삶이면 내 고향이니

그래도 가지 못할 바에야
나는야 향기 없는 꽃에 내려앉은
한 마리 나비이고 싶어라


가고 싶어 가지 못하는 마음을 두었으니

가더라도 눈물만은 머금고 돌아서 가다오


그대는 아시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내 마음을

가고 나면 돌아오지 못하는 내 심정을

꿈속에서 조차 꿈을 못그리는데

그곳이 내 고향 이라면
헌집을 지어 무향(無香)처럼 살으리

[2018.3.8 눈 내리는 만종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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