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얼굴
창가에 스쳐 지나는
- 두 얼굴
詩. 갈대의 철학
스쳐 지나는 창가에 얼룩진 나
잠깐 옆길 눈을 돌리니
방금 전 내 모습이 아니었다.
기차 터널을 스쳐 지날 때
다시 한번 옆 눈길을 돌아보았다
역시나 조금 전 지나온 다른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보이는 것이
내가 네가 아니었다
잠시 후 기차 다음 플랫폼에 도착할 즈음
이번에는 완전히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내 얼굴이었다
기차가 어둠에 깔려 스쳐지날때
보이는 모습들이 나의 어제에 나였던 거야
내 얼굴이면서도 내 얼굴이고 싶지 않았고
네 얼굴 이기만을 기다렸었는지도 몰라
이내 부끄러운 내 얼굴에
차마 네가 나이기를 바랬지
그렇게 오늘은 네 이기를 간절히 원했던 하루
그 하루가 나의 진정한 모습이었다
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