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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04. 2016

오월의 회상

- 금계국

오월의 회상
- 금계국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오월이 오면


내 마음은

금계국처럼 노랗게 물든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네 차지라면
봄에 피는 금계국은

내 차지가 된다

아지랑이 피어오른 듯이

코스모스 새싹 돋아나며
강가에 안개 인듯한 망초대 꽃에 반해
네 모습은 안갯속으로

금세 사라진다

언제나 태양을 머금으며

동녘을 바라보고
멀리서 바라보면 해바라기요
가까이서 바라보면
활짝 핀 내 마음이요
네 얼굴이다

금계국 활짝 피는 오월은

서로 경쟁하듯이

망초대 꽃이 피어나고
서로의 시샘에 불을 지피듯이

장미가 피어나지만

장미의 계절인

오월의 여왕답게
굿굿이 지켜 낼 수 있는 것이

너의 항수가 그리워서 일까
아직도 미련스럽게 남아있는

추억의 회상 때문 일까

그래도 못내 아쉬움이 남지만
장미의 여왕도

화사한 금계국 꽃 앞에서는
뽐냄을 자랑할 수 없는가 보다

군계일학이 아닌

금계일학이 되고픈 너는

아름다움의 미덕을 알려주고
오월의 햇살을 언제나 머금으며

그날에 피는

다른 꽃들의 융화와 조화 속에
기다리는 네 마음은

사계절 중에 으뜸이다

너 없는 봄을 기억할 수 없겠지만
너 지고 나면 추억만이 회상하겠지


201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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