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회상
- 금계국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오월이 오면
내 마음은
금계국처럼 노랗게 물든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네 차지라면
봄에 피는 금계국은
내 차지가 된다
아지랑이 피어오른 듯이
코스모스 새싹 돋아나며
강가에 안개 인듯한 망초대 꽃에 반해
네 모습은 안갯속으로
금세 사라진다
언제나 태양을 머금으며
동녘을 바라보고
멀리서 바라보면 해바라기요
가까이서 바라보면
활짝 핀 내 마음이요
네 얼굴이다
금계국 활짝 피는 오월은
서로 경쟁하듯이
망초대 꽃이 피어나고
서로의 시샘에 불을 지피듯이
장미가 피어나지만
장미의 계절인
오월의 여왕답게
굿굿이 지켜 낼 수 있는 것이
너의 항수가 그리워서 일까
아직도 미련스럽게 남아있는
추억의 회상 때문 일까
그래도 못내 아쉬움이 남지만
장미의 여왕도
화사한 금계국 꽃 앞에서는
뽐냄을 자랑할 수 없는가 보다
군계일학이 아닌
금계일학이 되고픈 너는
아름다움의 미덕을 알려주고
오월의 햇살을 언제나 머금으며
그날에 피는
다른 꽃들의 융화와 조화 속에
기다리는 네 마음은
사계절 중에 으뜸이다
너 없는 봄을 기억할 수 없겠지만
너 지고 나면 추억만이 회상하겠지
2016.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