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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18. 2021

장미 2

- 오월의 그대

장미 2

- 오월의 그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당신은 장미보다 아름답고

머스크 향기보다

더 찐하지만


그러한

당신의 향기는

장미꽃 향기에 묻혀


그대가 장미 꽃밭에 노닐던

한 마리 꽃나비가 될지라도

잊을 수 없는 장미의 향기는

맡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곱고 사랑스러워도

5월에 장미공원에서 춤추며

나비춤 시위를 추더라도


더 아름다워야 할 이유를

제게는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이

향기를 내뿜을 때

나는 장미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사랑이 고귀할 때

나는 장미의 순결을 알아갑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끝없는 레일 위를 달리는

꿈속의 목마를 타고 기다리는


어느 백기사의 마음이

오지 않을 기다림을 위해

나는 오늘도 그 길을

서성이다시피 하고 맙니다


당신은

햇볕이 쨍쨍 내리쪼일 때

꽃잎이 태양에 갈망하는

장미 모습보다는


비가 내리는 날

촉촉이 젖은

네 입술에 적셔온


한 방울의  빗방울이

내겐 더 소중하고

청초함의 마력에

 빠져들게 하는 그대였기에


그러고 보면


당신은



나쁘고

잔인한 사람이어 었구려


2021.5.18  장미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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