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마음
한 나무
- 빈 마음
詩. 갈대의 철학
한그루의 나무가 서 있었어
외롭지 않을까
말을 나눠보고 싶었어
그런데 괜스레 염려될까 봐
말을 못 건넸지 뭐야
용기가 나지 않았어
왠지 아니
네가 도움닫기를 해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
그래도 너 없는 빈 공간을
잠시 내 곁을 비우고 떠나더라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이
그것은 항상 난 혼자였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이유였어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 뭐야
그래서 그 나무가 네 마음이었 던 것에
네 모습에 착시 현상이 났었어
잠시나마 한 나무가
네 모습으로 보인 것이
더 한없이 내겐 행복이 되었고
오늘 밤이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것은
네가 차지한 빈 공간이 그만큼 컸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