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먹는 소녀

Ep 1 - To Be Loved by a Psycho

by Neuldam
추천 음악: “I’m Your Psycho” — Janet Suhh


숲속의 잊힌 마을 어딘가에

심장을 먹는 소녀가 살았다고 한다.


그녀는 악의로 먹은 것이 아니었다.

배가 고파서도 아니었다.

쾌락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사랑이란 걸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을 뿐이다.


누군가 다가오면,

희망이 담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면,

소녀의 가슴은 조여왔다.

잠들어 있던 심장이

깨어나려 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늘 해오던 대로 했다.


상대의 심장을 먹고,

사라졌다.


그녀가 몇 개의 심장을 삼켰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녀는

다른 이의 심장 소리를 모아 살아왔다.


그리고 뒤에는 항상

그녀를 조용히 부르는

몸만 남았다.


어느 창백한 오후,

그녀는 이상한 심장을 가진 소년을 만났다.


이상하게도

그 소년의 심장은

먹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소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조용히 곁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가갈수록

소년은 더 멀어졌다.


그러다 어느 날 —

소년은 사라졌다.


소녀는 온 숲을 뒤졌지만,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로,

소녀는 다시는 심장을 먹지 않았다.


그 심장은,

유일하게

자신의 심장을 뛰게 만든 것이었기에.



밤이 되면 숲 어딘가에서

소녀의 노래가 들린다고 한다.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아직 뛰고 있는

그녀의 심장 소리와 함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하지만 모든 것이

그 안에 살아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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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