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나를 색으로 바라보게 된 순간

내 색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by Neuldam

시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마침내, 나는

내 안에서 발견한 모든 색들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자기애로 가득 찬 사랑이 아니라,

오랜 시간 아팠던 부분들을

이제는 진짜 나로 인정해주는

그런 따뜻한 시선으로요.


가치를 의심하게 만들던 침묵,

한계를 가르쳐준 실수들,

너무 크고 벅차서 ‘과하다’고만 여겼던 감정들…


이제는 그 모든 것 안에서

나를 알아봐요.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달처럼 바라봐요.

달은 매일 같지 않아요.

가득 찰 때도 있고,

거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모든 순간에도 여전히 달이죠.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존재 자체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아요.


나는 혼란이었고,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요구였고,

따뜻함을 미뤘던 사람이었어요.

사랑을 증명하려 애썼던 사람이기도 했죠.


하지만 나는 동시에

치유였고,

다시 마주한 나였고,

계속해서 느끼기를 선택한 용기였어요.


이제는 알아요.

온전하다는 건

실수하지 않는 게 아니라,

부서진 나를 스스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라는 걸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너무 완벽하려 애쓰고 있진 않나요?

고치려 하기보다,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본 적은 있나요?


혹시 당신의 아름다움은

그 변화 안에 있는 건 아닐까요?


흘러가듯 달라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고,

깊은 어둠 속에서도

자신만의 빛을 내는 그 모습 속에요.


당신은 일정할 필요 없어요.

다만,

당신이라는 존재에게

조금 더 다정하면 돼요.


모든 시기마다.

모든 색마다.

모든 새로운 시작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