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조용히 돌아왔다.
손에 꽃을 들고,
가슴에는 수많은 감정을 담은 채로.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는 계속 손을 비비고 있었다.
불안을 떨쳐내려는 듯,
몸이 숨기지 못한 떨림을 마음이 다잡으려는 듯.
그의 미소는 수줍고 작았다.
막 자유로워진 사람이 지을 수 있는 미소.
아직 안전하다는 걸 완전히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표정.
그리고 그의 손목에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지만,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 하나의 표시가 있었다.
호랑이 눈동자 팔찌.
너무 많이 느끼는 사람의 돌.
세상을 사랑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사람의 상징.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걸 말했다.
나는 보았다.
떨리는 손을,
조용히 안정을 찾으려는 눈빛을,
아직 깊게 숨을 쉬는 영혼을.
나는 보았고,
아무 말 없이
그저 안아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