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의 의미

별 의미가 없던 내 독서가 만든 의미

by 는개



독서는 내게 늘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어린이시절엔 퇴근하지 않은 부모님을 기다리던 놀이터였고, 중고등학교시절엔 도피처였고,

전공을 정하자 의무가 되었다.


졸업을 하고 대본 한 장 쓰지 않는 방송작가가 되었을 땐 취미로도 읽을 시간이 없다가, 꿈을 버리고 완전히 취업을 했을 땐 마음을 달래주는 온화한 취미가 되었다. 하지만 이야기들이 나를 할퀴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를 습작하는 삶을 살기위해 사직서를 내고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 나서 읽기는 다시 의무가 되었다.









그렇게 십 년,

지금 나는 딱히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삶 속에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느라 애쓰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삶의 의미가 없는 지금의 내게 읽는다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반은 생활이고, 반은 무의식이다. 그저 일에 필요해서 이거나,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무의식일 뿐이다.


그런데 내 무의미가 처음으로

의미를 만들어 내었다.


이 기분이 도대체 무슨 기분인가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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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한 줌 닿지 않는 날들을 장식 없이 쓰고 있는 사람. 다시 찾아온 우울을 수사 없이 적어두며, 이 기록이 시간의 사라지지 않는 자국이 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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