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닌 생물로 태어나야 한다면
심해어로 태어나고 싶어요.
바다 저 밑 10000m보다 더 아래에 사는 심해어.
천적도 적고, 자신을 공격할 생체도 적고, 오로지 기압과 자신을 둘러쌓은 어둠과, 생명체가 거의 없는 환경만을 견디며 생존만을 위해 사는 그런 어종들.
어둠속에서 살아가야 하니 볼 필요가 없어 눈도 없고 태어나 점점 성체로 자라면서 자신의 뇌도, 척수도 모두 스스로 잡아먹어버려요.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남겨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서만 살아가요. 초록아귀라는 심해어의 수컷은 암컷과 살며 생식기를 제외한 모든 신체의 부분이 다 퇴화한대요. 융합번식을 하는 일부 종(種)중에는 면역계마저 퇴화해버리고, 소화계가 퇴화해 태어날 때부터 달려있던 난황만으로 몇 달간 살아가는 종족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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