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엄마들은 다 똑같은 걸까

by 피츠로이 Fitzroy

대학생 때
내가 아르바이트하던 곳의 사모님은
명품 화장품이 넘쳐서 디올 화장품 같은 건 내게 턱턱 쥐어주셨고,
수많은 아르바이트생 중 하나였던 내 생일 선물로 금으로 된 비싼 팔찌도 선물해 주셨다.
아버지랑 연애를 시작하시면서 나랑 만나게 되는 날에는
비싼 한우집에만 데리고 가서 소고기를 구워주셨고,
내 속옷이 없어 뵌다며 상하의 열 세트를 사다 날라주신 분이다.
지금 우리 아버지랑 살고 계신 우리 새어머니는
주차비 천 원을 아끼려고 시장에서 장 보면 악착같이 주차권을 챙겨 놓고,
나보다 더 싼 화장품을 쓰고,
본인 차는 기름이 많이 먹는다고, 10년도 넘은 아버지의 똥차를 타고 다니신다.
그 7-8년 사이 대체 뭐가 변한 걸까.
왜 어머니들은 다 똑같은 걸까.
본인은 햄버거 안 좋아한다며 내 동생이랑 나랑 먹는 것만 물끄러미 바라보며 기다려 줬던 우리 친엄마랑,
아직 추운 기운이 가시지 않은 늦 봄, 가스비 아낀다며 찬물로 샤워했다는 새어머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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