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90년대

중2병과 고2병 사이에서

by 피츠로이 Fitzroy

나는 1996년에 중학교에 입학했고 1999년에 고등학생이 되었다. 1996년부터 2000년 사이, 나에겐 영화와 음악이 전부였다.

중간고사, 기말고사의 일정보다 어느 영화의 비디오 발매일, 어느 가수의 신보 발매일에 더 밝았고,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는 것 보다 집에서 영화 보고 음악 듣는 것이 더 즐거웠다.

라디오를 듣느라 새벽이 오는 지도 몰랐고, 떡볶이 안 사 먹고 천 원, 이천 원 모아 카세트 테이프를 사 모으는 재미가 있었다.

이제 나도 늙는지라 노래도 옛날 노래가 좋고 음악도, 영화도 옛날 것이 좋다.

1990년대 나를 웃기고 울렸던 영화나 음악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렇게 마주치면 어쩔 수 없이 마음 한편이 이렇게 알싸하다. 추억이 있어서 행복한 밤. 아니 쓸쓸한 밤? 넥스트의 Here I stand for you를 듣다가 잠 못 자고 있는 그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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