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달콤 시큼한 관계
여러모로 아버지에게 불만도 많고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도 많아서 혼자서 한탄하기도 하고 가까운 이들에게 푸념도 늘어놓고 하지만 가끔씩 허를 찌르는 아버지만의 능력이 있다.
그때 나는 '앗, 역시 우월한 존재구나, 아버지라는 사람은'하고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생각하는 한 가지 예는 맛있는 자두를 잘 골라 온다는 것이다. 세상 많고 많은 자두 중에 알맞게 익어서 예쁜 빨간색을 하고, 달고, 기분 좋게 시큼하고,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느끼는 그런 자두를 골라 온다는 것이다.
지금 먹고 있는 (내가 골라온) 자두는 아버지가 사 온 자두에 비하면 '자두'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럽게 맛이 한참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