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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걸 나만 아는 이유

의도와 현실 성취의 관점에서

by 닥터 온실


미래는 정해져 있습니다. 현시점에 말이죠. 시간은 존재하지 않고, 우리만 느끼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미래는 이미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가 시간을 느끼기에 편의상 과거 현재 미래로 잘라논거죠. 다 정해져 있는 모양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미래가 정해져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미래를 만들까요? 그것도 신도 아닌 인간인 우리가 말이죠. 역설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도로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만약 우리 방에 나만 갖고 놀 수 있는 레고 블럭이 있다고 칩시다. 그것의 형태는 우리 자신의 의도를 100퍼센트 반영할 것입니다. 우리는 행동으로 우리의 의도를 현실화합니다. 블럭으로 성을 쌓는 것과 같이 말이죠. 우리는 실제로 세상을 창조했습니다. 작은 블럭 세계지만요.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작은 블럭 세상보다 조금 더 복잡해 보입니다. 많은 사람의 의도가 영향을 끼치죠. 그것을 관찰하는 수많은 사람들 말이에요.


그렇기에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무언가 이루고 싶다면, 그걸 혼자만 관찰하고 자기 자신의 의도 안에 온전히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부동산 목록이나, 통장 잔고 이렇게 나만 볼 것은 나만 관찰하면 된단 말이죠. 어디 에센에스에 올리지 말구요.


그렇다고 모든 걸 꽁꽁 싸매고 살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고, 그런 식으로 혼자 살 순 없지요. 모든 걸 혼자 관찰할 때, 모든 것은 의도대로 이루어지겠지만 그걸 관찰할 수 있는 것도 나 혼자 뿐입니다. 외롭지요. 숲 속의 은자나, 혼자만 생각하는 망상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결말을 원하진 않지요.


그러니까 혼자만 봐도 이상하지 않은 것들을 만드세요. 통장 잔고나 소유 부동산 목록 외에도 일기장, 감사노트, 나의 꿈 목록 뭐든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현실로 실현시킵니다. 나의 의도를 온전히 담아서요. 나의 성취를 남이 몰라줘도 됩니다. 오히려 남이 몰라도 좋지요. 성취에 오로지 나의 의도만 담길 테니까요.


우리는 에센에스로 우리의 성취를 나누지만, 그것은 드러남과 동시에 관찰한 타인의 작은 의도들을 반영합니다. 그 작은 의도들이 모여서 성취가 다시 무로 돌아갈 수도 있어요. 그러니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는다면 좋은 것은 나만 알아도 좋습니다. 지금 당신을 돌아보세요. 당신이 이루어가길 좋아하는 것 중, 당신만 아는 것은 얼마나 존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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