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나 이런 거 필요하네 하고 깨달았을 땐 이미 늦다.
나는 지난 10년간 5일 이상의 여행 2주의 여행을 어림잡아 서른 번 정도 했고 지금은 두 번째 한달살기 중이다. 한달살기는 여행처럼 짐이 간소 하지도 않고, 이사처럼 모든 주거용품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한 최소한의 짐으로 주거지를 옮겼을 때, 어떤 물건이 필요한 그 상황이 되어서야 아, 나 이거 필요하네 하고 깨닫게 된다. 물론 불편한 대로 살아보는 것도 좋다. 나도 그랬고 대부분은 불편한 채로 넘기고 살았지만 아래의 것들은 꼭 다시 사야만 했다. 애먼 돈 쓴것도 억울한데 급하게 사느라 꼭 별로 맘에 안드는 물건을 사게된다.
다음은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2주 이상의 장기여행을 앞둔 분들에게 너무나 강력 추천하는 물품이다.
아시겠지만, 향수로는 못 덮는 냄새들이 있다. 세탁물을 맡기는 타입의 숙소가 아니라면 세탁을 며칠 미뤄야 할 경우가 생긴다. 숙소와 숙소사이를 이동하거나 건조기가 안된다거나.. 런더리 샵이 멀다거나 등등. 섬유 탈취제를 여행지 분량으로 스프레이통에 덜어가지고 가면 아주 유용하다. 저녁 먹고 들어와서 뿌려만 두어도 꿀!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소중함을 모르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행 가서는 더 잘 먹고 잘 자니까 손톱이 더 빨리 자라는 기분. 이때 품질도 안 좋은 손톱깎이를 급히 사려면 눈물 난다. 웬만하면 미리 챙기자. 혹시 일본을 가면 살생각으로 안 가져가도 된다. 일본 손톱깎이 좋다. 근데 국산777도 좋으니 다이소를 미리 뒤지자.
나의 장기 여행 최애템. 숙소에는 당연히 락앤락이 없다. 한 달 살기 중인 여행자라면 포장용기를 더더욱 추천한다. 밥도 얼리고, 관광지 저녁에서 먹다 남은 음식도 포장하고…! 특히 혼자 여행하는 워케이션 생활자라면, 음식이 반드시 남게 되어있다.. 텀블러와 도시락용기, 한 달 살기 여행자에게 정말 강력 추천한다.
(비슷한 이유로 한 달 살기라면,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요리가 가능한 숙소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
역시 사바사.. 인데나는 여행중에 술을 구입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와인이나 크래프트 주조장의 술은 밀봉이 안되는 술이 많은데 이렇게 생긴 2,000원짜리 와인마개하나있으면 거의 모든 유리병의 입구를 막을 수 있다. 술이 안남는다면 안가져가도 된다. 참고로 나는 그 마음으로 안가져갔다가 와인마개만 다섯개가 생겼다. 구매처
숙소의 콘센트 위치가 내 생활 패턴과 안 맞을 경우 한 달 동안 충전기를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특히 워케이션 생활자는 워케이션 숙소나, 에어비앤비의 콘센트가 내가 작업하기 좋은 곳 가까이에 있으리란 법이 없다. 책상 높이는 75cm 정도이다. 다른 충전기의 전선 길이를 고려해 보면, 3m, 2구 정도가 가장 사용하기 좋았다. 본인의 디지털기기 사용량 따라 길이나 콘센트 개수를 좀 더 추가하자. 링크
10년 쓴 제품과 5년 쓴 제품이 있다. 10년 전에 샀다가 너무 좋아서 하나 더 샀다.
캐리어안에 짐정리하는 용도로 착착 쓰다가, 여행이 끝날 무렵 캐리어가 터질 것 같으면 캐리어 밖으로 따로 꺼낸다. 캐리어에 꽂을 수 있는 슬릿이 있고, 배낭으로 멜 수도 있다. 착용감은 일반 배낭처럼 편하진 않지만 그냥 배낭으로 쓸 수도 있다. 내 건 둘 다 10X10에서 만든 ithinkso제품. 내 건 두 개 다 단종됐고, 매년 다른 제품이 나오는 듯..! 아이띵쏘링크
여행 짐을 생각하고 운동화만 챙겼다간 양말 없이 나가고 싶을 때 너무너무 귀찮아질 것이다. 여름이 아니어도 슬리퍼는 꼭 챙긴다.
숙소의 바닥상태가 별로이거나 바닥 난방이 안되면 맨발 생활이 무지 불편해진다. 평소 맨발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도 실내용 면슬리퍼를 챙기면 청소 덜해도 되고 좋다. 해외라면 더더욱 좋다. 꼭 챙기자!! 면으로 된 파자마, 면 샤워가운을 항상 챙긴다. 평소 안 입더라도 여행 가서는 입어보았으면 한다. 외출복 빨래를 할 일이 확실히 줄고, 피로도 더 잘 풀린다. 구매처링크
숙소의 옷걸이는 생각보다 부족하다. 가벼운 플라스틱옷걸이(요즘세탁소옷걸이)와 S자 고리를 챙겨가면 삶이 훨씬 윤택해진다.
아래부터는 워케이션(업무)을 해야 하는 분들이 꼭 챙겨야 하는 것을 추가했다.
충전하는 타입이면 보조배터리, 건전지를 사용한다면 여분의 건전지를 꼭! 꼭! 일하러 갈 때마다 항상 소지해야 한다. 갑자기 배터리 똑 떨어지면 배터리를 바로 살 수 없을 경우 그날 업무 속도가 문제가 생긴다. 특히 제주, 발리 같은 자연 속 워케이션 생활자들은 배터리 사러 차를 다시 타야 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어디서든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카페나 열린 공간에서 업무를 하는데 이어폰이 없다면, 많이 곤란하다!
필요한 게 매우 많은 것 같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열거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보고, 나는 너무 싫다! 하면 가져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