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빌의 책방 에디터들에게 묻다(1)
느빌 에디터들은 책을 읽는다.
가끔은 누군가 시켜서 읽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요즘은 가학적으로 책을 읽어나가기도 한다.
이들이 궁금해졌다.
도대체 '왜' 책을 읽나요?
아주 단순하게는 재미있어서.
그리고 어떤 순간이 어떤 문장으로 채워져있을 때, 무심히 지나칠뻔한 것들을 붙잡고 내게 마주보기를 독려하는 그것의 힘을 나는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많은 시간들에 마음을 쓰게 된다. 착한 마음이란 게 있다면 그건 글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독서 외엔 할만한 게 없다.
1. 파워-허영심
2. 셀럽이 되려고
+ 결국 더 똑똑해지고 싶고, 더 잘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읽는다.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취미기도 하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머리가 좋아서 상황 판단이 빠르다. (성격이 조금 급하다는 뜻) 그런가 하면 나는 어떤 때에는 한없이 내 생각에 빠진다. 하나를 보면서 두 개, 세 개를 생각한다. (성격이 조금 더럽다는 뜻)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처럼 속도감이 정해져 있는 건 조금 보기 답답하거나, 따라가기 힘들 때가 많다. 책은 뒷이야기가 궁금하면 밤을 새서라도 다 읽어버릴 수 있어서, 혹은 한 문장에 꽂히면 그 문장에 몇 시간이고 남아 있을 수 있어서, 읽는다.
가성비 좋은 병원.
아무 말 하지 않아도 편한 친구.
혼자 떠나는 제자리 여행.
같아서 읽고
대신 울어주는 다정함과 일상의 체중계 같은 매몰참이 좋아서 읽는다.
책을 읽으면 재미있어서.
내가 하지 못한 생각을 다른 사람이 풀어낸 것이기 때문에 재밌다.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지식이 기냥 커피라면, 책은 티오피. 점으로 이뤄진 감각 하나하나를 책이 선으로 이어준다고 믿습니다. 허세용 아이템으로도 딱. 책 만세!
처음 자의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로 공부하는 것보다 책 읽는 게 훨씬 재미있었다. 그리고 남들은 다 공부하는데 나 혼자 책 읽으며 무언가 남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만끽하기도. 지금도 일이 하기 싫을 때 책이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