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에서 시작돼, 글쓰기 사고하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정리한 글
책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이유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계속 읽어야 할까?
어휘력이 부족하면 생기는 일
언어의 한계는 상상과 인식의 한계
나의 세상은 언어의 한계만큼 작거나 크다
어휘력, 관성만큼 줄고 관심만큼 는다
곁가지 서술을 줄이는 맞춤 낱말
어휘력, 감정을 품위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어휘력이란 체험한 낱말의 총합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언어적 직관의 중요성을 이해하라
사물에 쓰는 말과 사람에 하는 말을 구분하라
차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을 경계하라
맞춤법과 기본 문법부터 익혀라
독심술보다 말의 힘을 믿어라
내 말이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인지하라
공감, 어휘력을 키우는 으쯤 조건
영혼을 일으킬 수 있는 말
사투리인 줄 알았는데 말맛 나는 우리말
말맛을 파악하라
글을 쉽게 쓰는 기초 요령
수식어를 용언으로 돌려라
생각이 충만한 게 먼저다
틀 만드는 연습
기본 문장 쓰기부터 능숙하게 익혀라
문장 수집과 필사
자료와 근거 제대로 활용하기
논지를 만드는 힘 키우기
변칙을 배울수 있는 텍스트, 노랫말
관점을 키우는 책 읽기
콘텍스트 읽는 연습
고정된 정의에서 벗어나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다
낱말을 뒤살피고 음미하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다
음소로 시작해 어휘력과 사고력 확장하기
AI가 사람의 어휘력을 능가하지 힘든 이유
질문으로 시작해 어휘력과 사고력 확장하기
달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다.
02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계속 읽어야 할까?
P 25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 청개구리가 죽은 다음에야 엄마의 시간을 산다.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가 계속 그 시간에 머물거라 여겨 그에 걸맞은 유언을 남긴다. 그 결과 청개구리는 비 오는 날만 되면 엄마 무덤이 떠내려갈 것 같아 개굴개굴 울어낸다. 둘은 함께 살았으나 한 번도 같은 시간을 살지 못했다. 서로 말이 통하는 시간을 살지 못한 것이다.
P 27
"고생 끝에 낙이라는 둥 어설픈 소리 믿지 마.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너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을 쉽고 만만한 것들로 때우려 하지 말고 똑바로 쳐다봐. 밑바닥까지 바라봐. 네가 온 몸으로 견뎌낸 것들이 쌓여 너를 만드는 거야. 그렇게 성장하는 거야. 같잖은 희망의 노예가 되지 말고 성장과 자유의 즐거움을 누려봐. 내 어린친구여, 부다 아모르 파티" (프리드리히 니체)
03 어휘력이 부족하면 생가는 일
p 35
정확한 어휘를 구사해야 하는 이유는 해석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언론기사나 논문 .... 등 정보나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해석의 여지가 많은 어휘와 표현을 써서 읽거나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한다면 존재의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글쓰기가 업인 사람에게는 더 이상 해석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정확한 어휘와 표현을 찾는 것이 목표다. ........ 바로, 찾아 헤매는 동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점점 더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04 언어의 한계는 상상과 인식의 한계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대화에 등장하는 '배'가 상징한 것은 '홀로코스트'였다. 얀 마텔은 1963년 생으로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세대가 아니다. ....... 그래서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홀로코스트가 인류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아무리 알고 싶어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알고 싶다. 말하고 싶다. 자신처럼 홀로코스트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표현을 창조해야 하고 새로운 개념을 등장시켜야 한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새로운 표현으로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05 나의 세상은 언어의 한계만큼 작거나 크다.
06 어휘력, 관성만큼 줄고 관심만큼 는다.
말과 글의 관성에 갇혀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처럼 타성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 관성이나 타성은 건성이나 비슷한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반대말은 관심이다. ...... 우리는 관심이 없어 관성적으로 보고 듣고 타성적으로 쓰고 말한다. 그러나 클로드 모네의 인상주의는 누가 뭐래도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낙엽, 자갈돌, 빛줄기......, 그것들의 미세한 색조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형상을 식별하게 될 때 나는 신비와 환희에 가득 찬 기쁨을 맛본다. 그리고 여태까지 한 번도 사물을 제대로 본 적이 없음을 깨닫는다. 한 번도. "
빌려온 남의 눈이 아니라 내 눈으로 대상과 사물을 바라볼 수 있을때, 우리는 신비와 환희에 가득찬 기쁨을 맛보며 오롯이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07 곁가지 서술을 줄이는 맞춤 낱말
어휘력은 문장을 맡말로 서술을 명사나 형용사로 줄이는 기술이기도 하다. 세상의 사물과 현상은 저마다 명칭을 가졌고 소소해 보이는 것들마저 가지고 있다. 맞춤한 낱말을 구사하면 불필요한 곁가지 서술을 줄여 효율적일 뿐 아니라 그 낱말을 디딤돌 삼아 하려는 이야기를 자신감 있게, 자유자재로 발전시킬 수 있다.
걸터듬다: 무엇을 찾으려고 이것저것을 되는 대로 마구 더듬다.
손거스러미 : 손톱 주변에 거칠하게 일어난 살갗
지르신다 : 신이나 버선따위를 뒤축이 눌러 밟히게 신다.
발샅: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
갈피: 겹치거나 포갠 물거느이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틈
보람줄 : 읽던 부분을 표시하는 용도로 쓴 끈
지르잡다: 옷 따위에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만을 걷어쥐고 빤다.
새물내 : 빨래하여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
지릅뜨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치올려서 뜨다.
홉뜨다: 눈을 뒤집는다, 뒤집혔가다.
샛별눈 / 맘눈 (마음눈) / 참눈 / 세상눈 / 글눈
고자누룩하다 : 몹시 괴롭고 답답하던 병세가 조금 가라앉은 듯 하다.
더치다 : 낫거나 나아가던 병세가 다시 더하여지다.
고상고상 : 잠이 오지 않아 누운채로 뒤척거리며 애를 쓰는 모양
반송반송 : 잠은 오지 않으면서 정신만 말똥말똥한 모양
체체하다: 행동이나 몸가짐이 너절하지 않고 깨끗하고 트인 맛이 잇다.
끌끌하다 :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
곱다랗다 : 축나거나 변함이 없이 그대로 온전하다.
08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울고 싶지만 울지 않고 꿀밤 때리고 싶지만 때리지 않고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표시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파악하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퀴 지을 지성을 갖췄다는 뜻이다. ...... 낱말들이 ...... 활용 능력치가 커질수록 앞서의 과정을 명확하게 진행시켜 세상살이를 한결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언어와 의식은 함께 성장하며 총본산이 문학이고 인문학이다.
울지마라. 소리 내 말하라, 글을 쓰라. 그래야 내가 변할 수 있고 상황을 바꿀 수 있다. 내 속을 풀어내는 것도 타인을 설득하는 것도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설령 말 때문에 사달 날 위험이 크다 해도 결국 말일 수 밖에 없다.
08 공감, 어휘력을 키우는 으뜸조건
P145
그동안 공감을 저절로 생겨나는 감정쯤으로 쉽게 여겼으나 이제는 인정해야 할 거 같다. 공감은 인간의 타고난 능력이 아닐 수 있다고. 사람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일은 생각보다 상당히 어렵고 오랜 훈련과 철학적 경험을 필요로 한다. 공들여 쌓아야 할 과정을 건너뛰고 그저 표피적으로 좋다, 싫다 등의 반응 주고받기를 공감이라 착각하고 ...... 좋아요나 (하트)는 공감의 표시가 아니라 반응의 표시며 많이 누른다고 공감능력은 늘지 않는다. 물론 어휘력도 늘지 않는다.
P 152
친구가 옷 잔뜩 껴입고 더운밥 먹으면서도 덜덜 떠는 나의 처지를 미루어 헤아리지 않았다면, 우연히 만난 어르신이 죽고 싶을 만큼 힘든 나를 보아주지 않았다면, 그래도 그들이 한 말이 나를 일으킬 수 있었을까. 나는 '잘한다'는 평가보다 '고맙다', '기쁘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 감동했고, 새로운 선택을 했을때 '너라면 잘 할 수 있을것'이라는 설익은 격려보다 '나는 너의 앞날이 참 기대된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 기운이 났다. 사람은 자신이 타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존재이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너로 인하여 기쁘다'는 내용을 가진 말이야말로 최고의 칭찬이다. '네가 참 잘했다'는 말보다 영혼을 크게 일으킬 수 있다.
인생은 단순치 않아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못하다고 계속 못하라는 법 없고 반대로 낫다해서 계속 나아지라는 법도 없다. .... 누군가의 오늘을 보고 함부로 내일을 예측하지 말자는 것이다. ...... 비교해서 평가하거나 문제를 찾아 비난하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말이다.
쉽게 하는 말은 쉽게 타인의 영혼을 짓누른다. 과정에 공감하고 노력에 감동하는 말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듣는 이의 영혼을 환하게 밝혀 새로운 세상을 살 수 있게 해준다. 대차대조표만 들여다 보는 악덕 기업주처럼 주제넘게 말하지 말자. 누구도 나의 인생에 대해 평가할 권리가 없다. 서로를 축하하고 축복할 구실을 찾자. 오늘이 크리스마스 인 것처럼
P 175
김승희 시인 <안전선 밖으로>
승강장 안내방송에 빗대 안전선 밖에 확고하게 서 있어 생명과 안정을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안전망에 취약한 한국 사회를 자조적으로 그렸다.
모어 사용자들은 모어를 귀나 눈으로만 아니라 온몸으로 흡수한다. 말맛을 알기 때문이다. 콘텍스트에 기대지 않는 텍스트란 존재할 수 없으니 콘텍스트가 먼저다. ...... 콘텍스트를 파악하는 것도, 그럴 수 있게 말ㅁ사을 조종하는 것도 어휘력이다.
02 글을 쉽게 쓰는 기초 요령
P 184
말과 글은 머릿속에 있을 땐 천천히 공 굴러가듯 해도 발화하는 순간부터 직선으로 날아간다. 시간이라는 제약도 있다. 주어진 시간에 상대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야한다. 강하고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후에 낯선 소재라면 익숙한 비유로, 익숙한 소재라면 신선한 표현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마지막에는 메시지를 담거나 여운을 남긴다.
...... 그러나 지금까지 말한 전부를 합쳐도 이것 하나보다 덜 중요하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혼자 쓰거나 말하고 있어도 교감해야 한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건네는 느낌아라면 좋겠다.
05 틀 만드는 연습
P 203
좋은 글이 탐나는 것도 자질이다. 제출물로 문장 수집하는 게 바람직하겠으나 책도 안 읽고 좋은 글에도 관심 없어 자기가 하는 말이 아름다운지 평범한지 해로운지에 대한 안목조차 없는 이들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06 기본문장 쓰기부터 능숙하게 익혀라
P 211
내가 책을 읽는 콘텍스트는 대략 이러하다. 왜 이 시점에 이 책이 세상에 나왔는가. 대상과 사물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가, 관점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가. 세련된 방식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한 구절은 무엇인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가. 작가 스스로 체득한 고유의 스타일이 있는가. 최정적으로, 무엇을 꿈꾸게 하는 책인가.
이런 과정이 쌓여 한 사람의 콘텍스트가 되고 인생의 주요한 문제뿐 아니라 대상과 사물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근거와 기준이 된다. 그것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선택하고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인테리어 잡지를 많이 본다고 좋은 가구를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라 내가 나의 생활습관을 잘 알아야 나에게 딱 맞는 가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07 문장수집과 필사
P 214
읽고 싶은 책이 오지게 많으 같은 책을 여러 번 정독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고 읽은 책을 기억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인간의 뇌가 가진 한계, 망각에 대한 대항으로 생겨난 문자를 활용해 기억을 무제한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래서 시작한 필사였다. 그러는 동안 깨우친 사실은 자신에게 익숙한 사고를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사고를 하는 것도, 사고력을 확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가 어떤 사고에 익숙한 사람인지조차 깨치지 못했을 것이다.
...... 나의 사물과 세상을 보는 사고를 그 구속복 아래 가두어져 있었다. 내가 필사한 문장은 구속복을 찢고 나오는 데 필요한 칼이었다. 무엇이 목적이었든 오랜 세월 꾸준히 반복한 독서와 필사는 글눈을 뜨게 하고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가려내는 안목을 길러줬을 것이다. 곰비임비 모인 글을 보면 그 글을 쓴 작가와 작품보다 그 글을 거울 들여다보듯 한 스무살의 나, 서른살의 나, 마흔살의 나, 가 보인다. 그런 나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08 자료와 근거 제대로 활용하기
P 221
자료와 근거가 8할을 차지하고 주장은 2할 내외다. 그 2할을 주장하기 위해 8할을 총동원했고 읽는 이들이 승복하게끔 순서를 배치한다. 여기서 유의할 사항은 그 8할이 질적으로 편향돼 있거나 양적으로 지나치게 적은 표본을 취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 유치해진다는 것이다.
질적으로 균형 잡여 있고 양적으로 충분한 자료와 근거를 걸맞은 어휘로 압축해 뒷받침하는 주장은 설령 수신자의 성향이나 믿음과 달라 끝까지 수긍할 수는 없다 해도 증오심은 생기지 않는다. 적의 의견이지만 존중한다는 마음은 이럴 때 생길 것이다.
누군가의 말에 반감을 넘어 증오심까지 생기는 이유는 질적으로 편향돼 있고 양적으로 적은 표본을 취해 자료나 근거랍시고 들이대며 앞뒤 안 맞는 논리와 저질의 어휘력으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오면 감정을 자극해서 옳고 그름을 떠나 절대 승복하고 싶지 않다는 강다짐만 하게 만든다.
09 논지를 만드는 힘 키우기
P234
주요 어휘는 논지를 상징하는 주제어로부터 뻗어자가며 무엇보다 수신자에게 의미가 닿아야 한다. 의미의 한자를 각각 풀면 의는 '뜻'이나 '생각'을, 미는 '맛', '기분', '취향' 등을 칭한다. 의미는 뜻이나 생각뿐 아니라 느낌, 기분까지 내포한다. 어휘를 선택할 때 뜻과 함께 느낌도 고려해야 한다. 수신자가 어떻게 느낄지에 대한 어감을 헤어려야 하는 것이다. 저 멀리 사는 남 얘기하듯 서술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상대를 바짝 끌어당겨야 하고 내가 바짝 다가가야 한다. ......
발신자와 수신자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는 주도권은 주어가 쥐고 있다. 수신자는 문자으이 주어가 자신과 어떤 상관인지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조절하고 결정한다. ...... 발신자의 고민은 수신자에게 친숙하지 않은 것을 주어로 삼아야 할 때 깊어진다. 이럴 때 많이 쓰는 기법이 수수께끼 형식의 문장이다. 주어의 정체성을 숨기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 이런 수수께끼 형식의 문장은 친숙한 것을 낯설게도 만들고, 낯선것을 친숙하게도 만드는 효과를 준다. 재미있는 속담이나 유행어, 명언 등을 인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얘기에 구태여 귀 기울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문장의 주인인 주어가 수신자와 관계 맺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쓰는 글은 문장에 실제 등장하는 주어가 ...... 든 의미가 닿는다.
10 변칙을 배울 수 있는 텍스트, 노랫말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어휘는 닳았거나 낡았다. 중요할수록 더 닳고 낡았다. 사랑, 평화, 행복, 희망, 존중, 정의..... 세상에 없으면 안 되는 가치를 가리키는 낱말들은 죄다 낡았다. 심지어 '새로움'이라는 낱말조차 낡았다. '남산 위에 있는 저 소나무' 같다. ...... 누군가 쓴 글이 앍은 어휘에 갇힌 가치를 꺼내 현실로 가져오기에 성공했을 때 우리는 오랜 잠에서 깨어나 흔하고 닳은 어휘에 담긴 가치를 첫눈 처럼 본다. ...... 진부한 이야기처럼 흔하고 낡고 닳은 낱말들은 그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조탁 해보라는 도전의식을 갖게 한다.
11 관점을 키우는 책 읽기
p 250
숫자가 기업 수익과 사회적 영향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진 반응 미디어를 손데 들고 있는 한 사유, 추론, 음미, 상상, 사색 등이 끼어들 틈은 없다. 내면에 집중할 시간을 스스로에게 내어주지 않는다는 소리다. 정신적 존재인 인간은 그에 따른 후유증을 피할 길 없다.
어느 날 새벽 세 시쯤 '왜 너는 너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돌봐야 할 시간을 다른 데 허비했느냐.'며 채권자가 빚 독촉하듯 찾아온다. 세상이나 타인에 대한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내 인생이 내게 편치 않다. 세상에, 타인에, 내 인생에 나를 이대로 놓아둬도 괜찮은지 자꾸만 의문이 든다. ...... 내가 없어진 것 같다. 없어질 것 같다.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 자기 관점 없이 남의 관점만 일방저긍로 따라가거나 자기 관점과 같은 것만 받아들여자아만 비대하게 키운다면 위험하다.
...... 상상으로 소반다듬이 해보자. 내 취향이나 정서, 선택, 가치관, 생각과 감정 등을 탈탈 털어 소반 위에 고르게 편다. 온전히 내 것이 아닌 잡것을 일일이 골라내 보자. 수월히 해낼 수 있을까. 우선 뭐가 나이고, 잡건인지부터 식별해야 하는데 한눈에 어렵다. 나는 이 과정이 책 읽기라고 생각한다.
...... 문자향(글자의 향기)과 서권기(책의 기운)를 통해 펼쳐지는 대상과 사물을 발맘발맘 따라가면서 나의 관점을 만들거나 찾는다. 수정하거나 버린다. 나의 관점과 남의 관점이 같이 즐겁게 놀다 팽팽하게 긴장하다 격렬하게 맞부딪친다. 깨져서 깨치거나 하나가 된다. 이후의 나관와 이전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무한한 나의 내면에 새로운 세상 하나가 창조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책 읽기의 고유성이다.
사유, 추론 , 음미, 상상, 사색 등으로 내면을 수시로 소반다듬이해 올바른 관점을 가진 사람은 왜곡된 보도나 SNS, 인터넷에 노출되어도 크게 타격 받지 않고 가벼이 휩쓸리지 않는다. 물론 그에게도 어느 날 새벽 세 시쯤 채권자가 찾아올 테지만 영혼을 바스러트리는 위험으로까지 몰리진 않을것이다. 과거 내면에 집중한 시간들이 오늘 나에게 주는 헤택이다.
관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망칠 구멍이 많은 비겁한 어휘를 고른다. 관점이 올바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극단적이고 편협한 어휘를 쥐려한다. ...... 관점과 어휘력의 상관관계를 예민하게 감지해 피하지 않고 승부하면 차차 미립날 수 있다. 이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01 고정된 정의에서 벗어나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다
P 269
고정된 정의에서 벗어나 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어휘의 쓰임새가 달라진다. 스티브 잡스가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한 말은 어휘력에도 통한다. 사람들은 그 말을 알기 전까지 자신이 어떤 말을 하기 원하는지 모른다.
02 낱말을 뒤살피고 음미하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다
P271
"우리는 마치 이국땅에 사는 사람들처럼 그 나라 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온갖 아름답고 심오한 생각을 말하고 싶어도 기초 회화책의 진부한 문장으로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사람들과 같다." <윌리엄 서머셋 모옴>
음미하면 친숙해진다. 내가 가진 유일한 재산, 시간을 내주엇기 때문이다. 시간은 진짜 주닝ㄴ의 시간일 때만 살아 있는데 음미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주인인 나의 시간이다. 낱말을 뒤살피고 음미하면 뇌의 뉴런이 새로운 연결망을 생성한다.
06 달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다
P340
호메로스의 또 다른 대작 <오뒷세이아>에서 오뒷세우스는 트로이를 떠나자마자 ...... 아키레우스의 무구를 다 잃어버리는데 이 대목이 내게는 낡은 세계의 종말,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읽힌다. 새로운 시대에는 낡은 시대의 상징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 ...... 아이아스, 아킬레우스, 헥토르가 아니라 오뒷세우스(책에서는 달변가로 묘사됨)가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달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백히 보여주었다"
오비디우스의 말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도 통할수 있을까. ...... 사람을 만나지도 못 하는데 달변이 무슨 소용일까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눈빛과 표정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듣는 이가 더욱 말의 뜻과 맛을 예민하게 감지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변합없는 달변의 조건이 있다면 인간을 이해하는 것, 그중에서도 앞서 오뒷세우스가 연설했듯 '우리의 몸에서는 가슴이 손보다 더 유능하고 우리의 모든 힘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사람은 머리로 안다 해도 가슴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변화하지 않는다. ...... 반대로 가슴만 둥둥 울려댈 뿐 머리에 닿지 않으면 개꿈처럼 공허하다. 올바른 논거, 적확한 낱말만으로는 부족하다. 표현이 아름다워야하고 가슴을 흔들 수 있어야 한다. 결과는 달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백히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