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줄수 있을까?
좋은 기회로 '어른의 영향력'이라는 책을 받게 되었다. 존경하는 이은경작가님이 추천하시는 책이라고 하길래 제목만 보고 신청해서 받게 되었는데... 일단 첫 소감(?)은 이렇게 두꺼울지 몰랐다. 혼자 읽기는 도저히 힘들듯 하여 우리 수퍼노바 에스파 독서 모임의 책으로 추천을 했는데, 설마 이게 당첨이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우리 아리따운 에스파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후기를 작성해 본다.
내용은 더욱 어려워서 어른의 영향력이라는 교양 수업의 교재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줄을 쫙쫙 그어야 할 것 같은 책. 실험과 논문이 가득한 자료를 정리하고 요약해서 발표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성향상 차마 책에 줄을 긋지는 못하고 김깔깔작가님이 추천해 주시고 wishbluee 작가님이 운을 띄워주신 인덱스 스티커라는 신문물을 나도 따라 구입해서 쫙쫙 붙이면서 읽었다. 책이 두꺼운 만큼 늘어나는 인덱스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기면서 더 열심히 읽을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책을 다시 한번 정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시 시작을 하기가 어렵다. 두께와 내용이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첫째는 원래라면 올해부터 10대에 들어가야 하지만 만 나이로 바뀌면서 구분이 애매해졌다. 아이의 몸과 마음은 10대가 되어가는데 나이만 8세라고 어린아이로 남아있는 기분이다. 확실히 조금씩 아이가 하는 생각과 말과 기분이 서서히 사춘기를 향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마침 이 책은 '10세에서 25세까지, 젊은 세대를 변화시키는 동기부여의 새로운 과학'이라는 부제가 있었다. 새로운 과학이 주요한 키워드인지 몰랐으나, 읽고 나니 핵심 단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부 내용은 내 아이들보다는 회사에서 후배들에게 해주면 좋았을걸 하는 것들도 있었다.
책에서는 멘토 마인드셋으로 청소년기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높은 기대를 걸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멘토 마인드셋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강요자 마인드셋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의도를 아이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고, 순응하기를 요구한 적이 더 많았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잘 모른다는 생각도 은연중에 깔려 있었다. 보호자 마인드셋도 가지고 있었고, 온갖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뜨끔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문제가 없었으나, 정말 짧게는 1년만 지나도 첫째와 갈등이 시작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은 인정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인정을 정확하게 해 주고, 또한 아이에게 기대하는 기준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말을 하지 않으면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엄마의 행동에서 의도가 전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인지. 또한 나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부모의 말을 해석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도 청소년기에 부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혼자 꼬아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럴 거라는 사실을 꼭 머릿속에 염두에 두어야겠다.
청소년의 생각을 드러나게 하기, 잘한 부분을 인정하기,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정말 중요한 내용인데 실제 상황에서는 행동과 말이 그렇게 되지 않아서 이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같은 질문도 청소년들은 다른 의도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나의 의도를 전달하고 아이에게 잘 적용할 수 있을지가 남은 숙제인 것 같다.
현명한 어른으로서의 피드백을 아이들이나 직장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멘토라는 말은 요즘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데, 정말 진짜 멘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멘토링 프로그램도 많이 해봤고, 리더십 워크샵이나 컨퍼런스에도 여러 번 참여를 해봤던 경험을 돌이켜보니 아쉽게도 책에서 예시로 나왔던 것 같은 좋은 멘토들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부터가 선배로서 엄마로서 돌이켜보면 좋은 멘토는 아니라서. 앞으로 이 책이 더 필요한 순간들이 생길 것 같다.
여하튼 나부터 좋은 영향력이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