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우는 중

by 알레프


그대의 눈빛은
새벽의 포도주 같아
한 모금에 마음이 풀려
말보다 먼저 나를 흔들어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우린 아직 서툴지만
사랑은 명령이 아니라
배워 가는 마음이란 걸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조금씩 알게 되는
부르지 않아도
가까워지는 이유



그대는 나의 사람
나는 사랑을 배워
소유가 아닌
곁에 머무는 연습
잠들지 않는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 사랑을
때가 찰 때까지 배워가



정원에 바람이 불면
향기가 먼저 말하고
손을 잡는 그 순간에
두려움은 한 걸음 물러
비교하지 않는 눈
재지 않으려는 시간
사랑은 숨기는 게 아니라
드러내며 익히는 빛



그대는 나의 사람
나는 사랑을 배워
강요 없는 약속
기다림의 언어로
불처럼 흔들리되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마음을
노래처럼 익혀가



사랑을 재우지 말고
앞당기려 하지도 말자
때가 오면
우리는 알게 되겠지
사랑은
배워 가는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