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버린 맛!

by 알레프


알아버렸다.

상쾌한 시원함을


알아버렸다.

목 넘김을


알아버렸다.

편안한 혼술


알아버렸다.

이 기분을


알아버렸다.

위로 주


알아버렸다.

피로회복


알아버렸다.

이런 맛!





내가 하는 일은 80% 이상이 육체노동이다.

오늘은 습한 날씨 속에 불편한 사건들과 힘을 쓰는 노동을 마치고 퇴근했다.

가방을 내려놓고 손발을 씻고 나니 나의 갈증을 해결해 주고 싶었다.

혼자 먹는 저녁식사!

수고한 나에게 삼겹살과 맥주 한잔을 내어준다.

나는 이 맛을 이제야 알아버렸다.

어렸을 적 논에 새참 시부름을 할 때

국민학생에게 막걸리 심부름은 그저 무겁고 싫은 일이었다.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공장 다니시는 어른들이 입으로는 힘들다고 하시면서

두런두런 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다.

텔레비전에 속에서 함께 일을 한 뒤 헤어지기 전 한잔 마시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알아버렸다.


어깨 위 무게가 조금씩 사라지고,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듯

그 한잔이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말없이 토닥이는 손길 같은

어쩌면 이 모든 느낌들은 단지 맛이 아니라,

기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풍경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억의 조각.

오늘 알아버렸다.



****** 주의사항!

알코올은 조금씩 매일 마시면 중독이 됩니다.

감정에 취해 계속 마시면 중독이 됩니다.

느낌을 찾아 계속 마시면 중독이 됩니다.

지나친 음주는 독입니다.

과하면 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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