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집을 나서면, 저녁 6시 30분쯤 집에 도착한다.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면 TV 리모컨 대신 에어컨 리모컨을 먼저 집는다.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가방을 내려놓고,
화장실에 가서 손과 발을 씻는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익힌 습관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한 뒤, 손발을 씻던 그 시절.
그때의 등 뒤 풍경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다.
요즘 아이들에겐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 휴대폰은 손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나 역시… 하루의 끝엔 핸드폰을 들고 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이른 아침 6시 30분에서 7시 사이, 공장으로 향한다.
국수를 만들고, 중간에 잠깐 쉬었다가
마무리로 공장 정리와 청소를 한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국수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아무리 힘들어도 누구에게 말하지 않는다.
혼자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잠깐 쉬어야겠다.
집에 돌아와 한숨 쉬면, 고요하다.
들리는 소리는 오직 바람 소리뿐이다.
처음 이 시간은 참 어색했다.
하루 종일 기계 소리, 사람들과의 대화,
회사와의 통화, 점심시간 소음…
그리고 공장 옆길을 걸을 때 들리는 자갈 소리까지.
하루 주변의 소리들과 이렇게 지내다 보니
집에서의 ‘조용함’을 마주하는 것이 어색했다.
이 고요에 익숙해지는 데, 몇 달이 걸린 것 같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컴퓨터도 만지며
조용한 시간에 적응해 갔다.
이 시간 속에, 나를 더 들여다본고.
조용할수록, 나와 마주한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 나누어 본다.
우리의 삶의 공간을...
시간을 남긴다.
지금 이 시간도
차분하게 잘 살아내자.
조용하지만 깊은 이 순간들이
결국 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