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나를 지켜야 하는 날〉

〈조금 얇아진 하루〉

by 알레프


사소한 말 한마디에
무심한 말 한마디에
왜 이렇게
마음이 먼저 젖을까
내 잘못인 걸
머리는 아는데
가슴은
아직 그 자리에 멈춰 있어
괜찮아야 한다는 말이
오늘은 유난히 무겁다



내 마음이 슬픈 건
오늘 내가 좀 약해져 있는 거지
틀린 건 아니고
망가진 것도 아니야
조금 얇아진 하루가
말을 먼저 아프게 했을 뿐
오늘은
내가 나를 지켜야 하는 날


괜한 말에
돌려준 내 말이
내 귀에도
날카롭게 남아
삼키지 못한 감정이
말을 앞질러 가고
나는 그걸
뒤늦게 따라가


미안함이 먼저 오고
후회가 그 다음에 와


내가 날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아픈 거야
조금 쉬어야 할 마음이
말로 먼저 새어 나온 거지
오늘은
말보다 숨이 필요해
설명보다
조용함이 필요해


강한 날만
어른은 아니잖아
무너지지 않으려고
멈춰 서는 것도
용기야



틀린 건 아니고
망가진 것도 아니야
조금 얇아진 하루가
말을 먼저 아프게 했을 뿐
오늘은
내가 나를 지켜야 하는 날





이 시는 노래로도 이어집니다.
듣기: YouTube 링크​

https://youtube.com/shorts/1cjd7Hv3YAA?si=3VE53ES7uBIVAL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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