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폭스바겐하면 어떤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2015년도에 발생했던 디젤게이트를 떠올릴 것이다. 디젤게이트는 디젤 차량에 대한 미세먼지 측정 수치를 조작했었던 희대의 자동차 스캔들로, 당시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의 중심에 서있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디젤 게이트의 기억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폭스바겐 측이 전한 보상에 있다. 당시 폭스바겐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량 한 대당 100만 원 상당의 서비스쿠폰을 보상으로 제공했다. 미국 소비자들에겐 1인당 약 3,500만 원의 보상을 제공했는데 말이다.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국바라기라 비판 받는 폭스바겐. 이런 폭스바겐이 최근 새로운 고민거리를 전했다.
전기 픽업트럭 개발을
고민하고 있는 폭스바겐
최근 폭스바겐 측이 전기 픽업트럭 개발을 고려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각으로 19일, 주요 외신들은 그룹 내 관계자의 말을 빌려 폭스바겐이 북미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기 픽업트럭 부문을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란 소식을 전했다.
외신들은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폭스바겐 측이 새로운 경쟁 업체들의 등장과 거스를 수 없는 전동화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는 중이라 덧붙였다. 스콧 키오 폭스바겐 북미 법인 CEO가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내용에서도 현재 폭스바겐이 갖는 고민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픽업트럭 시장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스콧 키오 폭스바겐 북미 법인 CEO는 인터뷰를 통해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은 기업 입장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우리는 전기 픽업트럭의 출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폭스바겐 측이 전기 픽업트럭에 갖는 고민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그중에서도 전기 픽업트럭은 흥미로운 분야로 현재 시장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스콧 키오 CEO는 폭스바겐의 전기 픽업트럭에 대해 “현재 폭스바겐은 해당 차량이 차지할 세그먼트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와 여러 아이디어를 보유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체 크기, 종류, 특징,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등 구체적인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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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에 대한 투자
픽업트럭을 뺄 순 없어
앞서 폭스바겐 측은 유럽을 넘어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맞춤형 전동화 계획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확장해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에만 향후 5년간 71억 달러, 한화로 약 8조 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측은 이러한 계획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2030년까지 자사의 판매 차량 라인업의 50%를 순수전기차로 구성하고, 25개의 전동화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차량 목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없지만, 현재로선 전기 픽업트럭이 해당 라인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기존 픽업트럭도 뒤쳐졌는데
전기 픽업트럭까지 그럴 순 없다
현재 전기 픽업트럭 시장은 픽업트럭의 정통 강자, GM과 포드가 선두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실버라도 EV와 F-150 라이트닝을 선보이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이다. 여기에 테슬라, 리비안 같은 신흥 강자들까지 합류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폭스바겐의 입장만 난처하게 됐다. 미국 시장에 자사 픽업트럭을 선보이지도 못한 상황에, 전기 픽업트럭까지 뒤처질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폭스바겐 측에 고민거리 하나가 추가된다. 전기 픽업트럭을 순수전기차와 전동화 모델 중 어느 것으로 출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만일 순수전기차로 출시하게 된다면 해당 차량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 ID 시리즈에 편입되어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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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전기차와 전동화 중
어떤 방향을 선택할까?
전동화를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 전동화는 기반이 되는 내연기관 차량이 있어야 한다. 폭스바겐이 전동화를 선택한다면 자사의 픽업트럭 차량인 아마록이나 SUV 라인업 차량들을 기반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폭스바겐 측은 2018년경, 자사의 준대형 SUV 차량인 아틀라스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폭스바겐의 전기 픽업트럭이 전동화를 거치지 않은, 순수전기차로 출시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폭스바겐이 보유한 기술력에 있다. 폭스바겐은 이미 그룹사 전체가 사용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전기차 전체 기술력으로 보면 폭스바겐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폭스바겐이 보유한 기술력으로 순수 전기 픽업트럭을 곧바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대 전기차 시대, 전기 픽업트럭에 대한 폭스바겐의 고민.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국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 두 가지로 나뉘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은 해당 소식에 대해 “그래 이제라도 만든다니 됐다”, “올바른 결정을 한 듯하다”, “나중에 한국에서도 폭스바겐 전기 픽업트럭이 출시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은 “이번엔 또 뭘 조작하려고?”, “디젤게이트 보상도 그렇고 어떻게든 미국만 보려고 안달하네”, “진짜 진성 미국 바라기다”, “한국은 봉이고 미국은 왕이냐?”, “한국은 알 바 아니라는 식으로 대하면서 너무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기 픽업트럭에 대한 폭스바겐의 고민.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