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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오토포스트 Jun 24. 2022

쏘나타보다 운전재미 하나는 일품이라는 국산차

누군가 말해줬다

SM6는 재밌는 차라고

르노코리아의 유일한 중형세단 SM6,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까지 거쳐 어느덧 출시한 지도 6년을 조금 넘긴 시간을 보냈다. 출시 초반에는 잘 생기고 센세이션한 외관에 호응이 좋았으며, 뛰어난 감성 품질과 국산 차에서 보지 못했던 옵션까지 대거 탑재하여,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SM6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부실하다 싶을 정도로 잦은 고장을 내뿜던 S-link, 각종 전장류 트러블, 유난히 꿀렁이는 DCT 변속기, 국산 중형차 유일 토션빔 세팅을 갖춘 중형차 등등 르노코리아 입장에선 상당히 굴욕적인 시간을 보내왔다. 그런 SM6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파워트레인 개선과 함께, 고질적으로 지적을 받아온 부분을 개선하였지만, 판매량은 신통치 못했다. 이러는 와중에 최근 “운전이 재밌는 중형차 SM6”라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져 업계에서 관심을 받는 요즘이다. 과연 SM6는 어떤 부분에서 운전이 재밌는 자동차인지 함께 알아보자.

엔진에 치중된

마케팅 포인트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SM6는, 마케팅 포인트를 잡을 때 엔진과 섀시 부분에서 강점을 어필했던 모습을 자주 보였다. 과거 일반적인 토션빔 세팅에서, 중형차에 걸맞은 승차감을 확보하기 위해 AM 링크를 적용하여 출시하였지만, 오히려 안 넣은 것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차감에 있어 수많은 질타를 받아왔다.


때문에 르노코리아는, 더욱 파워트레인과 섀시의 장점을 부각해 어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Tce300 트림에 적용된 엔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르노 메간 RS, 알핀 A110 등 고성능에 적용되어 검증을 마친 유닛이란 점을 어필하였다. 물론 이런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이미 이미지가 낮아진 상황에서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니란 게 업계의 지적이 존재한다. 참고로 엔진의 회전 질감과 체감하는 토크 밴드의 느낌은 부드럽고 플랫하여, 일품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  “이제 판매 안하나요?”

람보르기니보다 안 팔리던 국산차 현황

SM6 Tce300 / 사진 = 엔카메거진

아울러 ZF-TRW사의 R-MDPS의 감각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날카로우면서 정교한 핸들링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다는 입장을 내건 것인데, 사실 MDPS 필링이 차의 한계치를 숨긴다는 게 맞는 표현인 듯 하다. 일반적인 소형차에 비해 더 무거운 중량, 훨씬 더 기다란 휠베이스, 멀티링크에 비해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토션빔은 곧 한계치가 낮아진다는 단점을 가지는데, SM6가 딱 그런 차다. 다만, 토션빔의 특성상 스테빌라이저가 해야 할 역할을 두꺼운 차축이 대신하다 보니, 오히려 나은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해당 사항인 단점을 대거 보완한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액티브 댐핑 컨트롤을 갖춰, 더욱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입장이다. 그러나, 주행모드 간 댐핑의 변화는 선명하지 않았다. 아울러 코너에서의 강한 언더스티어는 개선이 된 듯 했으나, 전작에 비해 나아졌을 뿐 여타 타사 경쟁모델에 비하면 스포티한 감각에 속아, 가드레일과 진한 입맞춤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토션빔 이제는 괜찮나?”

새해부터 200만원 할인한다는 SM6, 정말 사도 괜찮을까요?

SM6 Tce300 / 사진 = 엔카메거진

그렇다면

운전의 재미는 없나?

사실 그대로 말해보자면, 일상 주행에선 날카롭고 정직한 핸들의 반응, 향상된 직진 안정성을 즐기기엔 한없이 개선된 게 맞다. 그러나 코너 부분에선 여전히 강한 언더 스티어의 세팅이 산재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과거 SM6가 논했던 편안함과 안락함의 컨셉을 이제서야 되찾았는데, 오히려 운전의 재미라는 키워드를 들고나온 게 다소 아이러니할 뿐이다.


일각에선 SM6의 단종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판매량에 있어서 단종을 맞이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SM6다. 향후 후속작 없이 단종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 중인 SM6는, 어쩌면 르노코리아에서 생산 중인 세단을 원하는 이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SM6는 과연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귀추를 지켜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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