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다. 눈 떠보니 어느새 가을이 코앞이다. 뒤도 안 돌아보고 앞으로만 가는 시간이 야속하긴 하지만, 시간이 잘 흘러가서 좋을 때도 있다. 자동차 마니아의 경우, 기다리고 있던 모델의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가 바로 그렇다.
스파이샷과 소문만 무성하던 캐스퍼의 공식 이미지가 공개됐다. 일각에선 “생각보다 귀엽다”, “왕바우가 생각나는데?”라며 해당 모델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은 캐스퍼의 공식 사진을 기반으로 디자인을 살펴보도록 하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외관 디자인 정식 공개
9월이 시작되자마자 현대자동차가 소비자에게 마치 선물을 하나 꺼내듯 이 모델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트리 SUV 모델, 캐스퍼다. 캐스퍼는 실용성 및 안전성, 개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차명 ‘캐스퍼’는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캐스퍼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새로운 차급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존 자동차 시장의 판도와 고정관념을 뒤바꿀 것이라는 현대자동차의 의지를 반영한 차명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는 어떨까?
모닝 레이와 비교해봤다
캐스퍼는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575mm, 휠베이스 2,400mm의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1.0 MPI가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로 구성되며, 공차중량은 985kg~1,030kg다. 정식으로 공개되기 전에는 경차 규격을 지키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오늘로써 이런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듯 보인다.
캐스퍼의 경쟁 모델로 일컬어지는 모닝과 레이의 차체 크기도 살펴보자. 모닝은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485mm, 휠베이스 2,400mm, 공차중량 910kg의 차체 크기를 갖고 있다. 캐스퍼와 대부분 비슷하지만 높이는 90mm 낮다. 레이는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700mm, 휠베이스 2,520mm, 공차중량 1,030~1,045kg의 차체 크기를 갖고 있다. 캐스퍼와 길이와 너비는 같지만, 높이는 125mm 높고 휠베이스는 120mm 길다.
외관 디자인을
들여다보니
이제는 외관 디자인을 좀 더 살펴보자. 캐스퍼 외관 디자인은 위풍당당함과 튼튼함을 바탕으로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다. 전면부 디자인은 상단에 턴 시그널 램프, 하단에 아이코닉한 원형 LED 주간주행등을 배치한 분리형 레이아웃과 미래지향적인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로 캐스퍼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볼륨감 있는 펜더와 높은 지상고로 차량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정면과 측면 1열 창을 시각적으로 연결한 검은 색상의 A필러로 개방감을 부각했고, 이음새 없이 도어 판넬과 하나로 연결된 B필러와 브릿지 타입의 루프랙을 통해 견고한 인상을 강조했다.
측면부와 후면부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측면부를 좀 더 살펴보면, 뒷문 손잡이를 윈도우 글라스 부분에 히든 타입으로 적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공식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뒷문 손잡이 상단에 웃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스퍼 전용 캐릭터 엠블럼을 장착해 차량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알려져 있다.
후면부에는 좌·우 폭을 키운 와이드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전면 그릴의 파라메트릭 패턴을 리어 램프에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전·후면부에 동일한 원형 턴 시그널 램프로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액티브 모델도 함께 공개
캐스퍼 전용 웹사이트 오픈한다
현대자동차는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추가한 액티브 모델 이미지도 함께 선보였다. 액티브 모델은 전면부에 원형 인터쿨러 흡입구와 메쉬타입 그릴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면에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스키드 플레이트, 후면에는 디퓨저 디자인을 적용한 스키드 플레이트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한편, 현대차는 캐스퍼에 대해 온라인 고객 직접 판매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공식 이미지를 공개한 9월 1일부터 현대차는 캐스퍼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얼리버드 예약 알림 신청 이벤트' 등 캐스퍼 구매와 관련된 정보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으로 밝혔다.
공식 사진에 포착된 실내
짧게 살펴보고 가보자
지금부터는 공식 사진에 살짝 드러난 실내의 일부분을 확대해 살펴보자. 실내 디자인의 경우, 아직 정식으로 밝혀진 사항이 거의 없기에 대략적인 예상과 더불어 지금까지 스파이샷으로 밝혀진 내용을 기반으로 알아보겠다.
공식 이미지 사진을 확대하자, 먼저 꽤 커 보이는 내비게이션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8인치 내비게이션과 10.25인치 계기판이 탑재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 네티즌이 포착한 스파이샷의 경우 센터터널이 분리되어 있기도 했는데, 이는 조수석과 운전석 간의 이동이 편리해지는 장점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공간 확보에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경차이니만큼 시트를 얇게 구성해 공간 확보에 힘썼다고 알려졌다. 다만 시트가 얇은 만큼, 승차감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겠다.
네티즌들 반응 살펴보니
“오 괜찮은데?”
캐스퍼의 공식 이미지를 본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다행히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선 “멋지네요”, “기존 디자이너들 좌천 보냈나. 이쁘게 잘 나왔네요”, “오 귀엽네요”, “와 귀엽다”, “이건 디자인 깜찍하게 잘했네요” 등 디자인에 대한 칭찬이 다수였다.
더하여 재밌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저 실버 구멍 두 개는 나중에 막히는 거죠? 터미네이터처럼?”, “왕바우 생각난다”, “왕바우랑 캐스퍼랑 어떤 게 더 빠를까” 등의 반응이 그랬다. 한편, 전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실제로 “근데 경형 SUV면 전복에 취약하긴 레이랑 비슷하겠네” 등의 반응도 포착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캐스퍼는 안전성, 공간성 등 엔트리 고객 니즈를 반영하여 개발된 차량으로, 경차와 소형 SUV 사이의 균형 잡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모델을 두고 “개성과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전 세대를 타깃으로 디자인된 차량으로, 세대 간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엔트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는 말을 더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캐스퍼가 경차 시장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그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에서 약 20년 만에 출시되는 경차이기에 얼마나 다양한 기술이 탑재됐을지, 캐스퍼의 옵션 사양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하나 공개되고 있는 캐스퍼의 정보들, 얼른 그 베일이 모두 벗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