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현대 기아차 그룹의 신차들이 위장막을 씌운 채 속속들이 발견되고 있다. 신차 소식은 언제나 들어도 참 반가운 소식이지 않을 수 없는데, 이번에 발견된 차 모양새가 어째 우리나에선 안 나올법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마치 흡사 트라제와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이차는 현대차의 인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내놓을 예정인 스타게이저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이 차는 국내에서는 사라진 준중형 MPV 포지션으로 나온 차량이다. 사실상 현대판 KY라고 봐도 무방할 정돈데, 생각보다 네티즌들이 이 차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 과연 이번 현대차의 신차 스타게이저는 어떠한 매력으로 우리들 눈을 사로잡을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앞모습은
스타리안데요?
기아차 KY의 사실상 형제 차인 스타게이저는 올해 인도 시장을 시장으로 동남아시아권을 노리고 있는 차다.
중형 MPV 세그먼트로 트라제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디자인을 가진 스타게이저는 앞모습은 현대의 승합차 라인업 스타리아와 거의 흡사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생산은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이곳에서 만들어진 스타게이저가 주변국으로 수출되는 형태로 판매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대차가 베뉴부터 시작하여 대박을 터트리기 전까지 일본 차 메이커가 인도 시장을 잡아먹고 있었다. 특히나 스즈키의 인기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현대차가 베뉴를 내놓으면서 성공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그것도 모자라 쐐기 박기로 크레타와 알카자르를 내놓으며 1개월 만에 1만 1천여 대를 팔아버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차의 셀토스도 마찬가지다. 셀토스의 인기도 베뉴만큼 못지않고 있으며 기아차역시 이를 증명이라도 해내겠다는 듯이 내놓으려는 차가 바로 KY인 것이다. 포지션은 알카자르 아래 등급으로 포지셔닝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피워 트레인으로는 기아차 KY와 동일하게 1.5L 디젤과 가솔린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전장 또한 기아차 KY와 동일한 수치인 4,500mm 가량의 길이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그럴 경우 현대차의 크레타보다 조금 더 큰 크기가 될 것인데, 아직까지 제조사 측의 실측 사이즈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현대차의 인도 진출 시기는 199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당시 인도는 자동차 지상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이었으며, 제대로 된 도로는 없다시피 했고 자동차 시장에 대해 인도 정부도 관심이 없었다.
누가 돈 냄새 잘 맡는 현대 아니랄까 봐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이유인즉 인도의 드넓은 땅과 인구수에 주목을 했기 때문이다.
13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수, 도로 정비만 일정 수준 해결된다면 더없이 매력적이라 봤기 때문인 거다. 그리하여 인도 첸나이 인근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며 진출을 도모했고, 2년 만에 경 소형차 점유율 1위란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2006년 인도 현지 공장에서 100만 대 생산을 돌파한 기록까지 세워 인도에서 활동하는 기업들 중 최단기간에 이뤄진 성과다.
인도 시장
진입이
힘들었을 거 같은데
철저한 사전조사로 비롯되어 인도 진출 방식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많은 메이커들은 인도 현지 법인과 합작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방식을 골랐다. 이는 현지의 자금과 진출하고자 하는 메이커의 자금이 합쳐서 초기 투자 자본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시장 분석과 마케팅이 한결 수월해진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점이 존재하는다. 그건 바로 경영 체제의 확립이며, 현지 파트너사와의 경영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 여럿 생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이러한 방식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현대는 달리 생각하여 단독 진출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90년대 말 당시 인도 법률상 외국 기업의 단독 투자 자체가 불가했던 국가였다.
하지만, 현대는 인도 시장 진출에 굉장히 진심이었다. 4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초기 투자 자본, 인도 자국의 현지화, 인도에 전혀 손해 볼 게 없는 수출 조건을 내세워 정부를 설득하였고, 그 결과 단독 투자 허가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한번쯤
내줄 수 있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웃도어 라이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며, 심지어 과거 올란도와 카렌스의 말년을 생각해 보자면 메이커 입장에선 찾아주지 않는 차량을 굳이 다시 재생산에 돌입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즉, 다시 준중형 MPV 세그먼트를 부활시킬 명분이 없다. 그래도 “한때 좋았지 않았냐?”라고 묻는다면 하나같이 다 90년대 말에 출시된 차들이다. 이때 시절에만 보더라도 승합차 번호판 발부가 가능하여 세제혜택이 좋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2000년에 들어서부터 자동차 관리법이 개정되어 11인승 이상의 차량만이 승합차 번호판을 발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 소형 SUV들의 인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니 점차 설 곳이 없어진 것이다. 오늘은 현대차의 준중형 MPV 스타게이저를 만나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