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달리고 싶어 하는 서킷, 많은 사람들은 서킷을 전문 레이서들의 공간으로 알고 있지만 일정한 절차를 걸쳐 라이선스만 발급받으면 누구나 서킷을 달릴 수 있다.
서킷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막상 달리기 위해서는 꽤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인제 스피디움 기준으로 한 세션에 5만 원 정도 들어가지만 그 외 라이선스 비용과 부속품 가격, 유류비 등을 합하면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서킷 한번 다녀오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될지 알아보자.
라이선스 가격
유효기간 1년에 10만 원
이용하는 서킷은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인제 스피디움, 이용하는 차종은 아반떼 N DCT 기준으로 한다. 우선 서킷을 달리기 위해서는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라이선스 신청은 홈페이지 혹은 현장에서 신청 가능하며, 비용은 10만 원이다.
라이선스 비용을 납부하면 90분간 안전 및 이론교육을 진행한 후 실기 및 주행 교육을 30분간 진행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라이선스가 발급되며, 이후로는 서킷 주행이 가능하다. 라이선스는 1년간 유효하며, 1년이 지나면 갱신해야 한다. 갱신할 때도 동일하게 10만 원이 필요하다.
한 세션 이용하는데
5만 원 소요
라이선스 발급받을 후에는 원하는 시간대의 세션을 예약후 서킷을 이용하면 된다. 1세션을 이용하는데 20분정도 소요되며, 이용 요금은 5만 원이다.
트랙 총 길이는 3,908m이며, A코스 2,577m, B코스 1,375m로 나누어져 있다. 우측 코너는 11개, 좌측 코너는 8개, 메인 직선 구간 640m, 오르막 경사 최대 11.77%, 내리막 경사 최대 8.00%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류비, 소모품 등
기타 비용
세션당 10~25만 원
서킷을 즐기기 위해서는 라이선스 가격과 세션 비용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선 차를 서킷까지 가져와야 되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유류비와 통행료, 서킷은 고RPM 위주의 스포츠 주행으로 달리기 때문에 연료 소비가 매우 심하다. 거기다가 아반떼 N은 고급유를 넣어줘야 된다.
우선 인제 스피디움까지 왕복하는데 필요한 유류비와 통행요금을 살펴보자. 서울시청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했을 때 인제 스피디움까지는 160.7km가 걸리며, 아반떼 N DCT 공인연비 10.4km/L, 고급 휘발유 전국 평균가 1,877.94원/L 기준으로 약 2만 9천 원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에 통행 요금은 7,600원이 소요된다. 왕복하면 총 7만 3,200원이 소요된다. 그래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인제 스피디움까지는 가까운 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지도상에서 서로 대각선에 위치한 목포시청에서 인제 스피디움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왕복하는데 얼마나 나올까? 둘 사이의 거리는 무려 524.6km나 나오며, 유류비는 약 9만 5천 원, 통행요금은 2만 4,400원이 나온다. 왕복하면 총 23만 8,800원이 나온다. 공인연비 기준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비용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서킷에서 스포츠 주행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연료 소비가 상상을 초월한다. 고RPM 주행에 급가속, 급감속이 수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 세션을 도는데 대략 15리터가량을 소비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만 8,000원이 소요된다. 이 역시 운전자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서킷 주행 특성상 사고 위험성이 일반 도로에 비해 높기 때문에 헬멧을 필수로 쓰는 것이 좋다. 이 헬멧은 개인이 구매해서 가져가도 되지만 인제 스피디움에서 만 원에 대여해 주고 있기 때문에 구매가 부담스럽다면 대여하는 것도 좋다.
서킷 주행은 일상 주행보다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것 외에도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오일, 타이어 소모도 매우 심하다.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오일, 타이어는 대략 10세션에서 20세션에 한번 교체를 해야 한다.
순정품, 공임 포함 기준으로 비용을 여유롭게 잡으면 엔진 오일은 약 10만 원, 브레이크 패드는 25만 원, 브레이크 오일은 설명서에는 필요량이라고 적혀 있어 얼마나 들어가는지는 확인이 안되었지만 1리터 한통 기준으로 공임까지 합하면 5만 원 정도 들어간다.
아반떼 N DCT 순정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245/35R19 93Y를 사용한다. 이 타이어 한 짝의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41만 원이다. 4개 구입해 장착 후 얼라인먼트까지 맞추면 21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오일, 타이어를 모두 교체하면 250만 원이 소요되고 10세션마다 교체한다고 하면 1세션당 25만 원, 20세션마다 교체한다고 하면 1세션당 10만 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5세션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총 107만 3,200원
인제 스피디움은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강원도 산골짜기 깊숙이 위치해 있으며, 그나마 가까운 수도권에서 출발하더라도 가는 길이 매우 험난하다. 이렇게 험한 산길을 타고 왔는데, 한 세션만 즐기고 가기에는 뭔가 아쉬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5세션을 이용한다고 가정하고 총비용을 계산해보았다. 라이선스 비용 10만 원, 5세션 비용 25만 원, 서울에서 인제까지 왕복 기준 7만 3,200원, 5세션 도는데 소요되는 유류비 14만 원, 헬멧 대여요금 1만 원, 엔진오일/브레이크 패드/브레이크 오일/타이어는 20세션 교체 기준 5세션에 해당하는 금액 50만 원을 모두 합하면 107만 3,200원이 나온다.
서킷 주행은
생각보다 비싼 취미
라이선스 비용과 세션비만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부대비용 및 소모품 교환까지 합하면 생각보다 꽤 큰 비용이 지출된다. 또한 엔진이나 변속기 등 부품이 고장 나지 않았을 때 이야기기 때문에 고장 나면 이에 대한 수리비가 들어가고, 서킷 주행은 보험 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달리다가 사고가 났을 경우 자비로 수비해야 한다. 심지어 타인의 과실로 자신의 차를 추돌해 파손시켜도 상대방에게 과실을 물을 수 없다. 자신의 차는 자신이 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위 경우는 본격적으로 서킷 랩 타임에 신경을 쓰면서 최대한 세게 주행했을 때 이야기고, 그냥 서킷 체험 겸 가볍게 주행한다면 기름 소모도 적고 소모품도 크게 닳지 않으니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긴 해도 인제 스피디움 왕복 비용, 라이선스 발급 비용, 세션비만 해도 생각보다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