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올해 7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다. 싼타크루즈는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차종으로, 지난 6월 말 현대차의 미국 현지 공장인 앨라바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81대가 출고됐고, 지금까지 총 1,33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현지 관계자들은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의 경쟁력으로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미국 소비자들도 싼타크루즈에 대해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국내에서 발견된 싼타크루즈를 본 네티즌들은 국내 출시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도대체 왜 한국 소비자들은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를 원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을 살펴본 후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파워풀하고
안정적인 주행
싼타크루즈는 2개의 스마트스트림 파워 트레인과 4개의 트림으로 출시됐다. 최대출력 191마력의 2.5L 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275마력의 2.5L T-GDI 엔진 습식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중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사륜구동 기능 ‘HTRAC’선택이 가능하다. 싼타크루즈 차량 내부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수납공간이 구비돼있어 주말에 여가 활동을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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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오픈베드는 키팝 또는 전동 손잡이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안에는 별도의 언더플루어 저장공간, 양옆에는 LED 베드 라이팅, 톤누 커버 등이 탑재돼 있어 부피가 큰 가구 등 물건을 싣기에 용이하고,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이 되어있다. 차량 뒤쪽에는 오픈베드를 열어놔도 쉽게 차에서 물건을 꺼낼 수 있도록 리어 범퍼 스텝이 5개나 만들어졌다.
첨단 편의 사양
대거 적용
현대차는 싼타크루즈에도 첨단 운전자 안전 보조 기능 및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이 중에는 차선을 인식해 주행 시 차로 중앙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차로 유지 보조’,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충돌 위험 감지 시 경고 및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차량 탑승 없이 스마트 키 버튼으로 차량을 움직여 주차 및 출차를 도와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탑승 및 시동이 가능한 ‘현대 디지털 키’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또한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까지 인식해 충돌 위험 시 경고 및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변경 상황뿐만 아니라 평행 주차 중 전진 출차 시에도 후측방 차량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경고 및 자동 제동하는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자동차 전용도로로 적용 영역이 확대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기존 사양들이 개선돼 주행 안정성을 최우선시 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싼타크루즈는 기존 픽업트럭들과는 달리 적재 공간과 바디를 하나로 연결한 유니바디로 편안한 승차감과 안락한 실내 공간 디자인을 자랑한다. 날개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파라메트릭 주얼 히든 헤드라이트는 2021 투싼을 연상케 하지만, 후드와 펜더에 볼륨감이 더해지고 측면에 절제된 라인으로 입체감이 커져 더욱 남성적인 모습으로 거듭났다.
내부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외관의 강렬한 인상과 대비되며 내부에는 장시간 운행에 용이한 인체공학적 편안함 및 다양한 수납공간, 고급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 프리미엄 환경이 완성됐다. 특히 타이어 휠은 기본 휠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휠 모두 볼드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차량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모던함을 더했다.
싼타크루즈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
싼타크루즈의 출시를 기다렸던 해외 네티즌들은 “현대 북미 지점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 이제는 싼타크루즈로 갈아탈 때가 왔다”, “드디어 출시다. 더는 못 기다리겠어”, “몇 년 전에 컨셉카를 봤던 기억이 있다. 직접 타보고 싶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네티즌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 싼타크루즈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잘 나왔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 흥행을 기원합니다”, “크키가 생각보다 크다”, “성능이랑 편의 사양도 너무 좋지만 디자인도 너무 잘 나왔다”, “어째서 국내 출시는 안 하는 건가요”, “국내에서 딱 한 번 봤는데 실물이 더 멋있더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북미 겨냥한
현지 전략형 모델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2015년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한 픽업트럭으로 준중형 SUV 투싼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해서 나온 모델이다. 미국에 픽업트럭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드넓은 토지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배달을 손쉽게 하는 시스템이 아닌 구조이다. 가전제품만 보더라도 큰 제품도 배달을 해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 픽업트럭이 인기가 많은 것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픽업트럭의 장점인 적재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SUV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연비, 첨단 안전과 편의 사양 등을 제공하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트럭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포드 등 기존 강자들이 선점한 정통 픽업트럭과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라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제조되면서 국내 출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국내 소비자들
“제발 국내 출시해 주세요”
국내에 출시가 어렵다던 싼타크루즈가 최근 국내에서 발견되어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국내에서 보이기 시작한 걸 보니 이제 국내 출시도 고려하는 것인가”, “국내 출시만 해줘 내가 사줄 테니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는 결정된 바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작년에 ‘싼타크루즈’의 양산 모델로 추정되는 임시운행차량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싼타크루즈를 출시하기 앞서 국내에서 시험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도로에서 활발히 테스트 중이긴 하지만,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올해는 어렵고 내년쯤은 돼야 출시가 가능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는 어렵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 때문일까?
싼타크루즈
국내 출시 힘들다
싼타크루즈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이유는 한미 FTA 조항 때문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픽업트럭을 미국에 수출할 경우 25% 관세가 부과된다. 원래 2021년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2041년까지 20년이 연장되었다. 관세가 25%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 현재 싼타크루즈의 기본 가격이 2,500만 원 전후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국내에서 생산되어 미국에 수출해 관세 25%가 부과되면 3,000만 원을 넘어버린다. 미국에 판매 중인 다른 정통 픽업트럭과 가격 격차가 줄어든다. 포드 레인저는 물론 F150 기본 가격보다 비싸진다.
그리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싼타크루즈를 국내에 들여올지 여부를 두고 국산차 업체 노조가 공장 가동율 영향 등을 이유로 통상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하는데 반대하는 기조를 보이기 때문에 국내 출시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들로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분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은 싼타크루즈가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국내에 출시됐을 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크루즈는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파워 트레인과 뛰어난 기동성을 갖췄고 SUV와 픽업트럭의 장점을 조화시켜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재고 상태가 개선되면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리 잡고 있는 경쟁 상대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현대차가 직접적으로 경쟁 상대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고 차 크기나 성능 및 편의 품목 등이 유사한 포드 매버릭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 매버릭은 사전 계약 대수 10만 대를 돌파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초반 사전계약에서 매버릭이 싼타크루즈를 압도했지만, 싼타크루즈가 완전히 경쟁에서 밀렸다고 보긴 힘들다”라며 “자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미국 소비자들이 오히려 싼타크루즈에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인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