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주요 볼륨 모델인 중형 SUV 모델Y가 순수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영국의 시장 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53개 시장 판매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테슬라 모델Y는 총 26만 7,200대가 팔리며 2위 토요타 코롤라에 근소하게 앞섰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차트 3위에 오르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모델Y는 올해 베스트셀러 자리를 노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모델Y 실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데, 테슬라의 아픈 손가락인 사이버트럭이 모델Y만큼 주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가 간과하는 사이버트럭
모델Y처럼 흥행할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모델Y에 버금가는 볼륨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크인베스트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낮은 기대는 사각지대에 기반을 두고 있다”라며 “오늘날 (미국의) 대부분 완성차업체는 내연기관 트럭 판매 수익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사이버트럭이 이를 방해한다면 레거시 업계는 곤경에 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크인베스트는 2027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 조사를 인용했다. 그리곤 2050년 미국 전체 등록 자동차 중 전기 트럭 비중이 10%에 그칠 것이라는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의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이버트럭의 인기를 이유로 들었다.
모델Y에 앞선 검색량
트럭 선호 지역서 발생
아크인베스트는 기존 150만 건 이상 접수된 사전 예약 외에,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서도 사이버트럭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일론 머스크 CEO가 사이버트럭 양산을 암시하는 트위터 게시물을 올리자, 사이버트럭의 구글 검색 건수가 모델Y에 앞섰다고 한다.
아크인베스트는 사이버트럭의 검색량이 주로 트럭을 선호하는 지역에서 발생했다면서, 이는 곧 잠재적인 구매 욕구를 암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의 기하급수적 성장 예측은 판매 분석가들에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사이버트럭의 흥행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에 지나치게 낙관적
과연 사이버트럭의 운명은
전기차 전문 매체 InsideEVs는 “오랜 테슬라 강세론자인 아크인베스트는 사이버트럭 전망에 대해 낙관적입니다”라며 “구글 검색 데이터만으로 수요를 예측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비과학적이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연 생산량 약 5만 대 정도에 그치는 컬트 카(소수 마니아를 위한 차량)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측한 바 있다. 과연 사이버트럭의 판매 추이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연간 25~50만 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