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기아 준대형 전기 SUV 'EV9'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당일 기준 무려 1만 367대에 달하는 사전 계약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그간 출시된 국산 플래그십 모델 가운데 최고 기록이며 넉넉한 크기의 전기 패밀리카를 노리는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대차 역시 EV9에 맞설 대형 전기 SUV를 준비하고 있는데, 바로 콘셉트카 '세븐'의 양산형 버전 '아이오닉 7'이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다가 최근 테스트카 실물이 여럿 포착되어 화제를 모은다. 이를 기반으로 한 예상도 역시 이목을 끄는데, 콘셉트카의 스타일링이 양산형에도 대거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콘셉트카 모습 곳곳에
도어는 평범한 5도어
외신 카스쿱스, 국내 유튜버 하이테크로 등의 예상도를 살펴보면 세븐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면부는 앞서 코나 일렉트릭에 적용됐던 수평형 파라메트릭 픽셀 주간주행등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양 끝단에 수직으로 배열된 헤드램프는 내부 그래픽 역시 픽셀이 배열된 모습으로 조화를 이룬다. 범퍼에는 공기 흡입구와 SUV의 성격을 강조하는 스키드 플레이트가 자리 잡았다.
측면에서는 콘셉트카와 가장 큰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콘셉트카는 벨로스터처럼 좌측에 하나, 우측에 두 개의 도어가 달려 있으며 우측 도어는 양쪽으로 열리는 코치 도어가 적용됐다. 45 EV 및 프로페시 콘셉트 역시 코치 도어를 탑재했으나 양산형인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는 일반적인 4~5도어 형식으로 바뀐 것과 마찬가지의 변화로 보인다. 다만 끝단이 치켜 올라간 리어 쿼터 글라스는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투톤 컬러 적용되나
클래딩은 플라스틱
원톤 컬러였던 콘셉트카와 달리 예상도는 모두 블랙 루프가 적용된 투톤 컬러로 꾸며졌다. 다른 아이오닉 모델과 같이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껏 눕힌 윈드실드 각도를 1열 헤드룸 근처까지 유지한 모습이 인상적인데, 준대형 차급인 만큼 승하차 과정에서 A 필러에 머리를 부딪힐 걱정은 없을 듯하다.
적당한 각을 준 앞뒤 펜더와 휠 하우스 역시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가져온 모습이다. 콘셉트카의 경우 휠 하우스 클래딩이 존재하지 않아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띠지만 카스쿱스는 무광 플라스틱 소재의 클래딩이 적용된 모습을 예상도에 반영했다. 그간 포착된 프로토타입과 유사한 모습으로, 트림에 따라 다른 디자인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후면부는 크게 달라져
내년 상반기 출시 유력
후면은 테일램프가 양 끝에 세로형으로 배치된 모습이며 파라메트릭 픽셀로 가득 찬 콘셉트카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된 스타리아를 연상시킨다. 예상도에 그려진 테일게이트는 통유리 형태의 콘셉트카와 달리 일반적인 SUV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번호판 위치 역시 앞서 포착된 프로토타입과 같이 트렁크 중앙에 장착됐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7은 EV9과 마찬가지로 6인승 및 7인승 두 가지 시트 구조를 갖추며 배터리 역시 99.8Wh 용량의 SK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주행 가능 거리는 EPA 기준 483km로 점쳐지나 출시 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던 EV9이 최대 500km 이상을 확보한 만큼 아이오닉 7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 시기는 올해 말, 출시 시기는 2024년 상반기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