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풀체인지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호불호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5세대 싼타페는 지금까지의 디자인 기조에서 벗어나 극단적인 박스형 차체를 채택했다. 미래적인 디테일과 조화를 이룬 레이아웃은 오묘한 정통 SUV의 분위기를 풍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갤로퍼의 헤리티지를 이식한 만큼 신형 싼타페는 강인한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는데, 이 때문에 랜드로버 디펜더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렇다면, 동급의 현행 디펜더 110과 신형 싼타페가 얼마나 닮았는지 공식 사진을 참고하여 비교해 보자.
헤리티지 계승한 디펜더
알파벳 H 강조한 싼타페
1세대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행 디펜더는 전면부에서부터 헤리티지 요소를 찾을 수 있다. 기존 사각형 프레임 안에 들어있던 원형 헤드라이트와 방향 지시등은 링 형태의 시그니처 DRL을 포함한 네모난 패널로 진화했다. 돌출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가드 등 현행 디펜더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급격하게 꺾인 후드 라인 아래 전면부 디자인을 담긴 했지만, 신형 싼타페는 고유의 요소에 집중했다. DRL과 전면 범퍼 디자인, 좌우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램프를 통해 알파벳 H 형상을 곳곳에 가미했고 신형 그랜저와 같은 패턴의 그릴을 위아래에 탑재했다.
디테일 남다른 디펜더
라인 강조한 싼타페
두 차량은 곡선을 최소화한 깍두기 차량이므로 루프라인과 도어, C필러 부근 디테일 등 전반적인 측면 레이아웃이 유사하다. 다만, 프론트 오버행을 짧게 가져간 디펜더와 달리, 신형 싼타페는 비교적 긴 후드와 더 예리한 각도의 A필러를 가졌다.
또한 면을 강조한 디펜더는 유려한 오버 펜더와 숄더 라인을 통해 볼륨감을 강조했다. 신형 싼타페도 큰 휠 하우스와 펜더 상단에 포인트를 줬지만, 캐릭터 라인을 삽입하는 데 그쳤다. 가니쉬를 포함한 디테일도 디펜더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인데, 두 모델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이다.
감성 넘치는 디펜더
단조로운 싼타페
루프라인 끝에서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후면부는 이미지가 완전히 다르다. 디펜더는 둥근 사각형 모양의 테일 램프 배치, 스페어타이어 커버, 사이드 오픈 테일 게이트, 리어 범퍼 디퓨저 등에서 1세대 모델의 존재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신형 싼타페 후면부는 라인 자체가 디펜더보다 살짝 통통한 편이며, 수평 형태로 각 요소를 나열한 비교적 단조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커다란 테일 게이트 위엔 현대 엠블럼과 ‘SANTA FE’ 레터링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았고, 전면부와 대칭을 이루는 H 리어 램프와 방향 지시등, 후진등 등이 그 아래쪽에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