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현대차 신형 싼타페가 국내외에서 연일 화제를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싼타페는 2018년 출시된 4세대(TM)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5세대(MX5)로 갤로퍼를 연상시키는 2 박스형 차체가 특징이다.
내·외부 디자인은 베일을 벗었지만, 주요 사양, 제원은 오는 8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소식통과 환경부 신차 인증 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차체 크기 및 파워트레인 제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대부분 추정치인 만큼 변동의 여지가 있지만 현행 싼타페, 쏘렌토와의 비교를 통해 대략적인 변화를 파악해 보았다.
구형보다 대폭 커져
몸무게도 확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는 전장 4,830mm, 전폭 1,900mm, 전고 1,710mm, 휠베이스 2,830mm의 차체 크기를 갖는다. 현행 4세대 페이스리프트(TM PE) 모델은 각각 4,785mm, 1,900mm, 1,680mm, 2,765mm다. 따라서 신형은 45mm 길어지고 30mm 높아졌으며 전폭은 유지됐다. 레그룸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65mm 길어져 박스형 차체의 장점과 함께 대폭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커진 덩치만큼 몸무게도 늘었다.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의 공차 중량은 2.5 가솔린 터보 기준 1,795~1,915kg으로 확인된다. 3열 좌석을 갖춘 SUV 특성상 구동 방식, 승차 정원, 휠 사이즈 등 공차 중량을 좌우하는 요소가 많다. 현행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 사양의 공차 중량은 1,690~1,835kg으로 사양에 따라 80~105kg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이브리드 사양은 최대 1,910kg인 만큼 신형은 사양에 따라 공차 중량만 2톤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쏘렌토와는 소소한 격차
파워트레인 역시 동일해
새로운 싼타페가 넘어서야 할 벽인 쏘렌토와 비교해 본다면 어떨까? 쏘렌토의 차체 크기는 전장 4,810mm, 전폭 1,900mm, 전고 1,695mm, 휠베이스 2,815mm다. 신형 싼타페가 우위에 있지만 격차가 드라마틱하게 크지는 않다. 전폭은 같으며 전장이 20mm, 전고 및 휠베이스는 각각 15mm 클 뿐이다. 한편 쏘렌토의 공차 중량은 2.5 가솔린 터보 기준 1,700~1,835kg으로 싼타페가 80~95kg 무겁다.
파워트레인 제원도 살펴보았다. 구형 및 신형 싼타페, 쏘렌토 모두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만큼 스펙이 거의 비슷하다. 2.5 가솔린 터보는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kgf.m를 내며 8단 DCT가 동력을 전달한다. 1.6 하이브리드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합산 최고 출력 230마력, 최대 토크 35.7kgf.m를 발휘한다. 다만 신형 싼타페는 디젤이 제외돼 내수 시장에서는 가솔린 터보 및 하이브리드 사양만 출시될 전망이다.
연비는 불리할 수도 있어
하반기 쏘렌토 신차 나온다
그렇다면 파워트레인에서 쏘렌토와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는 연비가 남는다. 현행 싼타페 가솔린 터보 및 하이브리드 사양은 미세하지만, 쏘렌토보다 뒤처지는 복합 연비를 보인다. 가솔린 터보는 0.2km/L, 하이브리드는 0.1km/L 낮다. 신형 싼타페는 공차 중량이 적잖게 증가한 만큼 복합 연비로 쏘렌토를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모델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도 본전인 상황이다.
한편 현행 쏘렌토는 2020년 출시된 4세대 모델로 올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다. 신형 싼타페에 대적할 첨단 사양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무장하며 앞뒤 범퍼 디자인의 변화로 전장 역시 소폭 길어질 수 있다. 싼타페와 쏘렌토의 정면 대결은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출시 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