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가 연달아 출시된다. 지난달 14일 테슬라코리아가 5,699만 원에 출시한 중국산 모델Y RWD는 개시 일주일 만에 2만 명 넘는 계약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LFP 배터리는 국내 시판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무겁고 성능이 떨어지지만, 저렴한 원료 덕분에 전기차를 매력적인 가격에 출시할 수 있다. 또한 LFP 배터리는 추위에 유독 취약하여 겨울철 주행거리가 5~70% 수준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델Y RWD를 포함한 차기 도입 모델 3종의 저온 주행거리 성능이 최근 공개됐다.
돌풍의 모델Y RWD
저온 효율 79.1% 달성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 RWD는 상온에서 최대 350km(도심 365·고속 332)를 주행할 수 있다. 저온에서의 복합 주행거리는 277km(도심 249·고속 312)로 평균 73km 줄었다.
277km의 주행가능거리는 경쟁 모델보다 짧긴 하지만,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은 79.1%로 생각보다 준수하다.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국내 주요 전기차 모델은 사양에 따라 8~90%의 상온 대비 저온 효율을 달성했다.
토레스 EVX 9월 출시
저온에서 333km 달린다
오는 9월로 출시 일정을 확정한 KG모빌리티 토레스 EVX는 중국 BYD의 73.4kWh 블레이드 배터리(LFP)를 탑재한다. KENCIS에 등록된 토레스 EVX 2WD 18인치 사양의 상온 주행가능거리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433km(도심 473·고속 385)이다.
저온 주행거리 성능은 333km(도심 310·고속 361)로 딱 100km의 차이를 보인다. 토레스 EVX의 상온 대비 저온 효율은 76.9%로 모델Y보단 떨어지지만, 평균과 아주 동떨어진 정도는 아니다. 토레스 EVX는 ▲E5 4,850~4,950만 원 ▲E7 5,100~5,200만 원 수준의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며 지자체에 따라 보조금 포함 3천만 원대로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83.8%로 준수한 레이 EV
장거리 운전은 불가능
기아는 경차 레이 전기차를 내달 재출시하여 판매량 확보에 나선다. 레이 EV는 기본 모델과 1인승 밴, 2인승 밴 등 3가지 변형으로 출시되며 중국 CATL의 35.4kWh 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전면에 내세울 레이 EV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경차 혜택, 저렴한 유지비 등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 EV의 환경부 인증 상온 주행가능거리는 210km(도심 238·고속 176)이며, 저온에선 167km(도심 163·고속 172)로 떨어진다. 레이 EV의 상온 대비 저온 효율은 83.8%로 우수하지만, 장거리 주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영업자 및 출퇴근용에 적합한 레이 EV는 보조금 포함 2천만 원대의 가격표가 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