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국산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신형 코나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은 300만 원 내외,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5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 인상 폭으로 많은 소비자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예상대로 코나는 지난 3월 이후 매월 셀토스보다 한참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5월부터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따라잡혀 3위를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의 가격 인상 행보는 별반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최근 디자인이 공개된 싼타페 풀체인지의 경우 하이브리드 풀옵션 가격이 6천만 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역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사양 구성은 싼타페 맞먹어
신형 싼타페는 풀체인지 모델인 만큼 전 부분에서 상당한 변화를 거쳤다. 기존 2.5세대 플랫폼을 벗어나 쏘렌토와 같은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동급 최초 사양도 다수 적용된다. 반면 신형 쏘렌토는 싼타페와 달리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상품성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그래서 신형 쏘렌토에는 싼타페에 준하는 신규 편의/안전 사양이 대거 탑재된다. 기존 계약 고객용 컨버전 가격표에 따르면 디지털 룸미러, 전동식 텔레스코픽, 지문 인식 시스템, 시퀀셜 턴시그널 등 편의 사양과 측방 주차 거리 경고, 후진 가이드 램프, 2열 사이드 에어백 등 안전 사양이 새롭게 적용됐음을 알 수 있다.
현행 모델 풀옵션 가격은?
총 구매 비용 5,800만 원
현행 모델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의 시작 가격은 4,668만 원이다. 여기에 스노우 화이트 펄 색상(8만 원), 6인승 시트(74만 원), 드라이브 와이즈(59만 원)와 헤드업 디스플레이(69만 원), 스마트 커넥트(79만 원),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64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109만 원) 등의 옵션이 제공된다. 별도 액세서리 옵션인 빌트인 공기청정기(43만 원),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127만 원), 사이드 스텝(39만 원)까지 더한 풀옵션 가격은 5,339만 원이다.
신차 구매 비용은 차량 가격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울 기준 탁송비(14만 원)와 취등록세(공채 할인 기준 약 348만 원), 1년 치 자동차 보험료(약 100만 원) 등을 포함하면 5,800만 원에 육박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차, 기아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통상적인 가격 인상분을 고려하면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6천만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 트렌디 트림 삭제
시작 가격도 대폭 오른다
풀옵션뿐만 아니라 시작 가격도 상당한 인상이 예고됐다. 기존 모델의 최하위 트림인 '트렌디'가 없어지고 한 단계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옵션도 적용하지 않은 일명 '깡통' 사양조차 부족함 없는 상품 구성을 갖추게 되겠지만 시작 가격은 적어도 400~500만 원가량 오를 가능성이 크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 없어서 수입차 산다는 말이 드립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요즘 수입차들이 흔해진 이유가 있었네", "난 일본차 사는 사람 욕 절대 안 함", "차라리 팰리세이드를 사고 말지", "국산차 가격이 미쳐가는구나", "암만 올려대도 살 사람은 어차피 다 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