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리는 혼다가 8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4세대 준대형 SUV 파일럿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혼다코리아는 오는 29일 공식 출시에 앞서 ‘올 뉴 파일럿’의 온라인 사전 계약을 10일부터 실시했다.
혼다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총 31대로 2004년 한국 진출 이후 가장 저조하다. 반면, 혼다 외에 유일한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는 1~7월 4,600대(렉서스 제외)의 실적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패밀리카 수요를 공략할 신형 파일럿은 지난달 먼저 출시한 토요타 하이랜더와 판매 경쟁이 불가피하다. 일본 3열 SUV 2종의 제원을 비교해 보자.
몸집 불린 파일럿 풀체인지
하이랜더보다 넓은 실내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에 최초 공개된 4세대 파일럿은 기존 모델 대비 몸집을 불리고 브랜드 최신 디자인 기조를 반영한 박시한 차체가 특징이다. 3열 7·8인승 시트 구성을 갖춘 신형 파일럿은 전장 5,077mm, 전폭 1,994mm, 전고 1,803mm, 휠베이스 2,890mm, 공차중량 2,130kg 크기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635L이고 시트 폴딩 시 최대 3,219L까지 늘어난다.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와 TNGA-K 플랫폼을 공유하는 하이랜더는 2+2+3 구성 7인승 좌석을 갖췄다. 차체는 전장 4,965mm, 전폭 1,930mm, 전고 1,755mm, 휠베이스 2,850mm, 공차중량 2,085kg으로 파일럿보다 약간 작다. 3열 공간이 동급 모델보다 작은 하이랜더는 적재 공간도 453~2,387L로 열세다.
퍼포먼스 강조한 파일럿
출중한 연비 하이랜더
신형 파일럿은 국내 시장에 3.5 가솔린 단일 파워트레인 구성을 도입했다. 파일럿에 탑재된 3.5L V6 직분사식 DOHC 엔진은 최고 289마력과 최대 토크 36.2kg.m의 힘을 발휘한다. 신형 파일럿엔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어 미국 EPA 기준 8.9~9.3kg/L 수준의 연비 성능을 갖췄다.
토요타 하이랜더 역시 선택지는 하나지만, 2.5L 가솔린 엔진 기반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채택했다. 2.5L 자연흡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한 파워트레인은 총출력 246마력과 최대 토크 23.9kg.m의 성능을 보인다. 신형 하이랜더에는 e-CVT 무단변속기와 배터리가 탑재되어 복합 13.8km/L의 준수한 연비를 갖췄다.
2종 모두 상위 모델 도입
가격은 6~7천만 원대
신형 혼다 파일럿은 글로벌 사양 최상위 엘리트 트림만 국내 시장에 판매된다. 올 뉴 파일럿 엘리트 트림엔 10.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무선 충전 패드, 1열 열선·통풍 시트 및 2열 열선 시트, 원터치 파노라믹 선루프 등이 기본 적용된다. 외장색은 화이트, 메탈, 블랙 등 총 3가지이고 인테리어는 브라운 색상의 펀칭 가죽 시트로만 제공된다. 자세한 출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며, 북미 시장 가격은 52,380달러(한화 약 6,874만 원)이다.
토요타 하이랜더는 리미티드와 플래티넘 등 2개 사양을 출시했다. 대시보드엔 12.3인치 풀컬러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2열 열선 시트와 파노라마 선루프, 파노라믹 뷰 모니터, 차선 감지 센서,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 리어 뷰 미러 등은 상위 플래티넘 모델에만 추가된다. 토요타 하이랜더의 가격은 ▲리미티드 6,660만 원 ▲플래티넘 7,47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