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았다. 바로, EQA다.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파이를 넓혀가는 가운데, 벤츠도 이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벤츠 EQA는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사전 예약 4,000대 이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게다가, 물량 부족으로 대기 기간은 무려 1~2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302km라는 짧은 주행거리에도 벤츠 EQA의 인기가 뜨겁게 이어지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자.
사전 예약 한 달만에
4,000대 이상 예약 돌파
벤츠 EQA의 인기가 대단하다. 사전 예약을 실시한지 단 한 달만에 4,000대 이상 예약이 진행되었다. 이는 원래 한국에 배정된 초도 물량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벤츠 공식 딜러사의 말에 따르면, 연 1,000대의 EQA가 배정되었는데 대기 물량은 4,000대가 넘은 상태라고 한다.
이렇듯, 많은 소비자들이 벤츠 EQA를 찾는 상황에 벤츠코리아는 독일 본사로부터 연말까지 최소1,000대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물량 공급에 있어 여러 어려움이 많아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주문량은 많은데
물량 공급은 어려운 상태
벤츠 EQA 물량 공급이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수입차’이기 때문이다. 수입차 특성상 입항 문제가 걸려 있어 빠른 공급이 어렵다. 당초 배정 물량보다 주문이 더 몰렸고, 유럽 등 다른 시장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반도체 수급 문제’다. EQA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피해갈 수는 없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주문하면 차량 인도까지 최소 1년이고, 더 길어진다면 2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넘치는 수요에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오랜 시간 기다림을 거쳐야 EQA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벤츠가 만든
전기차의 스펙은 어떨까
그렇다면, 이런 인기를 등에 업은 벤츠 EQA의 스펙은 어떨까. EQA는 GLA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 답게, 외관 디자인은 GLA와 동일하다. 길이는 4,465mm, 너비는 1,835mm, 높이는 1,625mm, 휠베이스는 2,729mm이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340L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1,320L다.
EQA에는 66.5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최고 출력 188마력, 최대 토크 38.2㎏·m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회생제동 강도를 가장 강하게 하면 감속이 빨라지면서 브레이크 없이 엑셀로만 속도를 조절하는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ADAS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되어, 차간 간격 유지와 차선 이탈 보조장치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너무 짧은
EQA의 주행거리
전기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주행거리’는 어떨까. 벤츠 EQA의 주행거리는 사실상 EQA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국내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WLTP 기준으로 426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던 EQA는, 환경부의 테스트에서는 맥을 못 췄다.
벤츠 EQA는 환경부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상온에서 302km, 저온에서 204km 주행이 가능하다. 상온과 저온의 주행거리 차이가 무려 100km 가까이 나는 것이다. 여기에 히터, 전자기기 사용이나 운전자의 운전 패턴 등을 고려하면 훨씬 더 줄어들 수도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보다
주행거리가 짧다고?
302km의 주행거리는 전기차 중에서도 짧은 편에 속한다. EQA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 먼저 발표되었던 아이오닉5 스탠다드도 환경부 기준 342km의 주행거리를 인증 받으며 “주행거리가 짧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상 EQA와 비교하면 주행거리가 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모델Y의 448km, EV6의 370km와 비교해도 EQA의 주행거리가 확실히 짧다.
벤츠도 EQA의 짧은 주행거리와 그에 따른 반응들을 인식했는지, EQA에 대해 ‘도심형 전기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차체가 작은 만큼 골목길을 다니기 편하고, 출퇴근이나 장을 볼 때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아무리 벤츠여도 주행거리가 너무 짧다”며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조금 더하면 ‘벤츠’를
5천만 원대에 살 수 있다
“이 주행거리면 다른 차 산다” 벤츠 EQA를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살펴봤듯이 판매량은 네티즌들의 반응과는 사뭇 다르다. 302km의 주행거리에도 EQA는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 하나로는, ‘벤츠’를 5천만 원대에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벤츠 EQA의 가격은 5,990만 원이다. 따라서 6,000만 원 이하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금 대상에 해당된다. 서울시 기준으로는 국비 618만 원, 지방비 154만 원 등 총 772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옵션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보조금을 더하면 5천만 원대에 ‘벤츠’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짧은 주행거리에도
결국 “벤츠니까” 잘 팔린다
결국, EQA가 짧은 주행거리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벤츠이기 때문에”라고 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성능은 조금 아쉽지만 벤츠니까 용서된다”라고 말했다. ‘벤츠’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차량이기 때문에, 성능과 사양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는 벤츠가 주는 ‘고급감’과 ‘브랜드 가치’면 이 단점들이 상쇄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다른 완성차 브랜드에서 이런 성능의 전기차가 나왔으면 이 정도로 흥행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보다 짧은 주행거리를 가지고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벤츠 EQA를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마성의 삼각별 벤츠라는 타이틀 빼면 볼게 없다”, “아이오닉5랑 이거 마크 바꿔서 출시하면 EQA 아무도 안 살듯”, “벤츠라도 이 차는 아니다” 등 EQA의 성능에 실망한 목소리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냥 자기가 타고 싶은 차 타는거지”, “EQC보다는 경쟁력 있지 않나”, “인테리어는 안정감 있고 좋다”, “성능은 떨어져도 고급감은 있다” 등 벤츠 EQA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일부 존재했다. 짧은 주행거리에도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EQA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짜 다 가진 자동차” 국내서 마음놓고 탈만한 고성능 SUV 좋아하는 전국 아빠들은 주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