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국내에는 여러 완성차 제조사들이 존재하지만 슈퍼카를 전문으로 만든 곳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울림모터스'는 국내 최초의 미드십 엔진 후륜구동 스포츠카 '스피라'를 자체 개발해 모든 생산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 소규모 자동차 제조사다.
한때 드라마 협찬, 해외 수출까지 하는 등 기대를 모았던 어울림모터스는 장기간의 경영난과 법정 공방 끝에 한때 도산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그간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스피라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는데, 최근 외관 디자인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21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580마력 전기 스포츠카로 개발
어울림모터스 박동혁 대표는 지난 6일 자사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스피라의 후속 모델인 '스피라 리나시타(Spirra Renascita)'의 외관 디자인을 전면 공개했다. '리나시타(Renascita)'는 이탈리아어로 '부활,' 부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울림모터스는 지난 2002년 처음 공개한 스피라를 21년이 지난 지금,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만들겠다는 각오로 이번 신차 개발에 돌입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10년 만에 재개업한 어울림모터스가 기존 스피라의 후속 버전인 '스피라 리나시타'의 외관 디자인을 공개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스피라 리나시타는 기존 스피라와 비슷한 크기의 휠베이스를 유지하면서 듀얼 모터를 장착해 580마력 이상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연기관 모델도 개발
2024년 4월 공개 목표
이어 박 대표는 "스피라 리나시타는 내연기관 모델도 병행 개발될 예정이며, 전기 모델보다 내연기관 모델이 먼저 개발 완료되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내연기관 모델 또한 전기차 모델과 비슷한 고성능 차량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슈퍼카를 넘어 하이퍼카를 연상시키는 스피라 리나시타의 외관 디자인은 공기역학 요소를 적극 반영함과 동시에 일반 도로에서 데일리카로도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지향했다는 게 어울림모터스의 설명이다. 아울러 트렁크는 골프 캐디백 2개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고려해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울림모터스는 내년 4월 경 신차 발표를 예상하나 차량 가격, 총 생산 대수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자인은 외부인이 전담
엇갈리는 네티즌 반응
한편 스피라 리나시타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어울림모터스 디자인 팀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명문 대학 기계공학과 유학생 '팀더스파이(@Timthespy)'가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팀더스파이는 근래 보기 드문 자동차 천재"라며 "SNS를 통해 알게 된 그를 눈여겨본 지 수개월 만에 3D 모델링을 맡기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차의 생산에 착수하게 되면 그에게 감사의 뜻으로 스피라 리나시타 1대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대로 나오면 대박이다", "이게 국산차라고?", "무사히 개발 마치고 도로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등의 반응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SNS로 알게 된 외부인한테 신차 디자인을 맡겼다고?", "앞모습이 너무 어색한데", "그대로 양산하기 어려울 것 같은 디자인 요소가 많이 보인다", "디자인 공학도가 연습 삼아 만든 모델링 같았는데 역시나.."와 같은 비판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