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박]"벤츠는 중국차인가, 독일차인가?" 벤츠 코리아

by 뉴오토포스트

중국산 배터리 쓰는 벤츠차
벤츠 대주주가 중국계?
품질도 말이 많던데

eqs-side.jpg 사진 출처 = '벤츠'

벤츠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수입되는 벤츠 차량은 전량 독일 또는 북미 공장에서 생산된다”며 벤츠의 정체성과 품질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이 제기한 ‘중국 생산 벤츠 우려’에 대해 “오해일 뿐이며 벤츠의 글로벌 생산 체계는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츠는 여전히 독일의 기술력과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 공급되는 모델도 예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될 ‘직판제’ 도입 역시 “고객 경험 개선과 가격 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벤츠, 독일차 맞나?… 복잡한 소유 구조와 생산 현실

eqa-front.jpg 사진 출처 = '벤츠'

하지만 최근 벤츠를 둘러싼 논란은 간단하지 않다. 벤츠의 모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는 현재 1, 2대 주주가 모두 중국계다. 중국 지리홀딩스(Geely)는 벤츠 지분 약 9.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중국 국영기업 BAIC(북경자동차)는 약 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자본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벤츠는 중국차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일부 벤츠 모델에는 중국산 CATL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품질과 안정성 논란도 뒤따랐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소비자들은 “벤츠를 고가에 샀는데 부품이 중국산이면 의미가 있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직판제’… 신뢰 회복 카드 될까?

eqs-interior.jpg 사진 출처 =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2026년부터 ‘직접판매 방식(직판제)’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기존의 딜러사(판매 대리점)가 고객과 차량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에서, 벤츠코리아가 직접 고객과 계약을 체결하고 차량을 판매하는 구조로 변경되는 것이다.


직판제가 시행되면 차량 가격은 벤츠코리아가 정하며 딜러사는 판매가 아닌 전시·상담·인도 등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이는 독일, 호주,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에이전시 모델(Agency Model)’과 유사한 구조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측은 “직판제를 통해 가격의 일관성, 고객 경험의 표준화, 재고 최적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불안감 해소하려면?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 필요

eqs-front.jpg 사진 출처 = '벤츠'

벤츠의 ‘중국차 논란’은 루머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 생산 체계와 소유구조가 복잡해진 오늘날 자동차 브랜드들이 직면한 정체성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독일차=최고 품질’이라는 공식은 지금처럼 명확하지 않으며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신뢰성과 내구성, 유지비 등을 더 꼼꼼히 따지게 됐다.


특히 벤츠처럼 프리미엄을 앞세운 브랜드는 품질 하락이나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곧 판매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벤츠코리아의 입장 표명은 이런 소비자들의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벤츠는 여전히 독일차다”… 그러나 변해야 할 것도 많다

eqs-front-2.jpg 사진 출처 = '벤츠'

벤츠코리아는 분명히 밝힌다. “한국에 들어오는 차량은 북미 혹은 독일 생산분이며 중국 생산 차량은 한 대도 없다” 그러나 시장은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앞으로 벤츠가 진정한 ‘프리미엄 독일차’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단지 생산지나 출고지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고객 신뢰를 지키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벤츠는 독일차니까 괜찮다”는 믿음이 통했지만 이제는 “벤츠가 진짜 프리미엄인가?”를 소비자 스스로 묻고 있는 시대다. 그리고 그 질문에 벤츠는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놓치면 후회할 자동차 관련 핫이슈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방치했다 페인트가...” 여름철 자동차 오염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