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르노코리아 기술력이 강화된 그랑 콜레오스와 전기 SUV 세닉 E‑Tech 등을 국내 출시했지만 일부 차량에서 ‘통풍시트’ 기능이 빠진 점이 소비자 및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통풍시트를 중시하는 운전자가 많아 “세닉 통풍시트 없어서 못 타겠다”, “해외 차량은 통풍시트가 있으나 마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르노코리아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세닉 E‑Tech 전기 SUV(460km 주행 가능, 5,100만 원대 시작)에는 열선시트가 있지만 통풍시트 기능은 없다. 실제로 프랑스 생산형 모델에서도 통풍시트는 빠진 상태다 .
같은 브랜드 모델 그랑 콜레오스 역시 “알핀 트림은 통풍 시트 제공”이라고 알려졌지만 다수 소비자들은 “있어도 효과가 미미한 정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는 “세닉 통풍시트 없으면 못 탄다”는 글이 올라오며 이 기능의 존재감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통풍시트는 옵션 단가가 높고 국내 소비자가 민감한 여름만 겨우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용이 낮다고 본다. 르노는 기본 장비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대신 열선시트·열선 스티어링휠은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국내 브랜드 통상적 트림 구성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현대·기아·제네시스 등은 상위 트림에서 통풍시트를 기본화하며 상품성을 강화해왔다.
통풍시트는 더운 날씨 속 운전 시 가장 필요한 기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여름철 장거리 운전이나 교통 체증 시 시트 표면의 땀과 열기를 빠르게 제거하면서 온도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전기차·SUV 등 고급 차량에서는 기본 탑재되는 추세라 통풍시트 없는 차는 “비싼 차인데 불편하다”며 상품성 결여로 인식된다. 네티즌들 중 일부는 “없으면 못 타는 필수 옵션”, “있어도 의미가 없는 르노 통풍시트” 등 극단적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사실 해외는 통풍시트가 없는 차량이 흔하다. 특히 유럽 전기 SUV나 일부 세단은 통풍시트는 물론 열선조차 옵션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는 여름철 장마·무더위가 강하기 때문에 통풍시트를 ‘필수 기능’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동일한 차량이라도 국내 트림 구성에서 통풍시트를 기본화한 경우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르노처럼 없애거나 옵션화하는 전략은 아직 국내에서는 낯설다.
소비자들은 가격 차이보다 ‘운전하면서 얼마나 편안한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라는 반응이다. “열선은 겨울 한 두 번 쓸 수 있지만 통풍시트는 여름 내내 쓴다”는 의견부터 “차가 아무리 좋아도 땀 차면 불쾌해서 못 타겠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결국 차량 구매 시 ‘상품성 대비 작은 디테일이 실제 사용 만족도를 좌우한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르노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주행·안전·연비 기능에 집중한 전략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요구가 강한 통풍시트와 같은 편의 옵션들은 사실상 고급 차량에서 기대하는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비슷한 가격대 경쟁차들과의 비교에서 차별화 요소가 전기 SUV나 플랫폼 설계뿐이라면 역시 부족함이 지적될 수 있다.
적어도 국내시장에서는 통풍시트를 프리미엄 트림 기본 품목에 포함하거나 선택형 옵션으로 구성해 가격 부담 없이 추가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국내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면 판매 확대에 장애가 될 수 있다.
통풍시트는 옵션을 넘어 차량의 사용성과 품질 인식을 좌우하는 디테일이다. 르노처럼 고급 기능을 희생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은 글로벌 기준에서는 괜찮을 수 있지만 국내 계절환경과 소비자 선호를 고려하면 상품성 저해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