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조심하세요" 충격받은 전기차 배터리 방치했더니.

by 뉴오토포스트

전기차는 자꾸 늘어나는데
하부 충격받으면 수리비 ‘폭탄’
안전 운전, 제도 보완 절실

battery.jpg 사진 출처 = 'Unsplash'

“과속방지턱 넘은 것뿐인데요… 배터리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은 몰랐어요”


전기차를 운전하던 A씨는 도심 주택가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은 뒤 차량 하부에서 ‘쿵’ 소리를 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이상이 없어 안심했지만, 며칠 후 갑자기 차량에 고온 경고등이 뜨고 충전이 불가능해졌다. 정비소 진단 결과는 충격에 의해 배터리 셀이 손상됐고 배터리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리비는 2,000만 원이 넘었다.


전기차 바닥에 설치된 대형 배터리는 작은 외부 충격에도 민감하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외관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사고 후 점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기차 하부 충격, 배터리 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model3-2.jpg 사진 출처 = '테슬라'

전기차는 대부분 차량 하부에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 구조적 특성 탓에 과속방지턱, 도로 요철, 돌출물 등에서 받는 충격이 고스란히 배터리에 전달될 수 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전기차 배터리 손상 사고 405건 중 약 42%가 차량 하부에 충격이 가해진 사례였다. 특히 단독 사고로 분류된 충돌이나 낙하물 접촉이 대부분이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겉보기엔 이상이 없어 정비나 보험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같은 충격이 시간이 지나면서 배터리 셀 내부에 미세 손상을 유발하고 절연 파괴로 인한 쇼트 및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충격 후 별일 없어 보여도… 늦게 폭발하는 시한폭탄

moel3.jpg 사진 출처 = '테슬라'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는 한번이라도 강한 충격을 받으면 반드시 정밀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은 충격도 셀 단위 손상으로 연결될 수 있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서는 발화 위험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독 사고일 경우, 보험처리율이 현저히 낮다. 차량 간 사고는 신고율이 97%에 달했지만 단독 충격 사고의 경우 즉시 신고율은 51%에 불과했다. 나머지 25%는 사고 후 수일이 지나서야 점검을 받았다.


여기에 여름철 장마나 폭우로 인한 수분 유입까지 겹치면 배터리 손상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배터리 하우징이 충격으로 미세하게 갈라졌을 경우 수분이 내부에 침투해 절연 파괴를 일으키고, 이는 화재로 직결될 수 있다.


3mm 긁힘에 7천만 원?… 하부 손상 수리비 ‘폭탄’

benz-eqe.jpg 사진 출처 = '벤츠'

충격 이후의 배터리 수리는 비용 측면에서도 운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지난해 한 벤츠 EQE 차주는 하부 배터리 케이스에 3mm 긁힘이 생겼다는 이유로 약 7,000만 원의 수리 견적을 받았다. 해당 차량은 약 1억 원짜리였기에 차량 가격의 70%에 달하는 수리비가 책정된 셈이다.


해당 사례는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고 벤츠 코리아 측은 “배터리 보호를 위해 제조사 매뉴얼을 따른 것”이라며 별다른 보상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수리가 아닌 교체 방식으로만 대응 가능한 구조 때문에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국내 보험 제도와 제조사 AS 기준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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