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제네시스"... 이재용 회장님도 인정한 법인

by 뉴오토포스트

법인차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 누르고 1위

제네시스 G90은 '회장님이 타는 차'

하이브리드 및 EREV로 파워트레인 다양화

genesis-front2.jpg 사진 출처 = '제네시스'

한동안 국내 법인차 시장의 '절대강자'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 S클래스였다. 하지만 최근 이 판도를 뒤흔든 모델이 등장했다. 바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이다. G90은 고급스러운 외관과 넉넉한 실내공간,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으로 중무장한 모델로, 국내외 VIP 고객층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8,000만 원 이상의 고급 법인차 시장에서 G90은 S클래스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실제 G90을 전용차로 이용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브랜드 이미지와 상징성은 더욱 부각됐다. 단순한 고급 세단을 넘어, 이제는 '회장님 차' 하면 G90이 먼저 떠오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는 현대차가 단순히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과 감성, 브랜드 전략 전반에 걸쳐 진화해왔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고급화의 끝은 어디까지?

genesis-front.jpg 사진 출처 = '제네시스'

G90의 시장 주도는 단순히 한 세대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미래 전략과 맞물려 더 큰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G90의 파워트레인을 기존 내연기관 기반에서 하이브리드, 그리고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EREV 모델의 경우 전기차의 정숙성과 친환경성을 유지하면서도, 내연기관의 장점을 부분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프리미엄 세단의 이상적인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쿠페형 G90 콘셉트카와 컨버터블 모델이 연이어 공개되며, 대형 세단이라는 전통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모델로의 확장도 기대를 모은다. 제네시스는 이 같은 다양화를 통해 단순히 고급차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벤츠, BMW, 렉서스와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차량 그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와 고객 경험까지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연두색 번호판'에 가려진 현실

genesis-side.jpg 사진 출처 = '제네시스'

그러나 G90의 성공 이면에는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국세청 및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G90 법인차 판매량은 5,580대로 전년 대비 44.8% 감소했고, 벤츠 S클래스 역시 56.1%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이는 G90의 상품성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와 제도적 환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법인차에 부여되는 ‘연두색 번호판’은 이제 단순한 등록 표식이 아닌, 일종의 사회적 상징이 되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급 법인차를 ‘특정 계층의 특혜’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해지고 있다.


제네시스 G90처럼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차량일수록 이러한 부정적 인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조사는 물론, 제도 운영 측에서도 법인차에 대한 건전한 인식 전환과 사용 목적에 맞는 제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리미엄의 상징에서 지속 가능한 모델로

genesis-inside.jpg 사진 출처 = '제네시스'

제네시스 G90은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수입차를 ‘성공의 상징’이라 여겼다면, 이제는 G90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산 브랜드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브랜드 전략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제도적 보완이 함께 가야 한다.


향후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함께,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이 병행된다면 G90은 단순히 ‘회장님 차’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고 품격 있는 프리미엄 모빌리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고, 시장의 요구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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