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급 세단의 선구자로 부리는 모델이자 명실상부 성공의 대명사라고 말할 수 있는 그랜저의 위엄이 예전과 같지 않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고급 세단으로서의 자리가 간접 하향되는 흐름을 보인다.
표면상으로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모델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왕이면 그랜저보다는 G80’이라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흔들리는 그랜저의 왕좌
2023년 그랜저는 113,047대가 팔리며 유일하게 10만 대가 넘게 팔린 자동차였다. 국산 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했는데, 2위인 현대 포터하고는 30,000대 이상 차이가 나는,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언제까지나 영원할 줄 알았던 ‘황제’ 그랜저는 1년 만에 판매량이 큰 수치로 감소하였다. ‘24년 그랜저 판매량은 71,656대로 작년하고 비교하였을 때 30,000대 넘게 하락하였다. 물론 이것은 그랜저 자체의 수요 감소 문제가 아닌, ‘24년부터 시작된 아산공장 생산 설비 공사로 인한 공급 감소 또한 작용한 결과이다.
다만,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나타가 같은 기간 오히려 판매량을 증가시켰다는 점은, 수요층 변화와 브랜드 전략의 영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차별화된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들
그랜저의 입지 약화는 단순한 생산 문제를 넘어 브랜드 포지셔닝 변화에 따른 소비자 선택의 이동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네시스 G80과 그랜저 간의 가격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소비자들이 “조금 더 보태 G80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같은 제조사이지만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측면에서 제네시스가 ‘상위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결과다.
G80은 수입차하고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실내 품질, 주행 질감, 브랜드 위상 등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그랜저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던 소비자층, 기존 충성 고객층마저 제네시스 브랜드가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환점에 선 그랜저, 미래의 운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랜저는 여전히 중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 차종들하고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G80이 나왔다고 하향되지 않은 디자인과 편의 사양 또한 그랜저가 자랑하는 강점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소비자 인식과 프리미엄 세단에 대한 기대 수준 변화 속에서, 향후 출시될 그랜저 차세대 모델에서는 그랜저만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단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는 지금, ‘국민 세단’으로 불렸던 그랜저가 앞으로도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과 브랜드 차별화 능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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