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도시에서 주차는 언제나 스트레스 1순위이자 자차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출퇴근 시간대나 번화가, 대형 쇼핑몰 주차장에서 몇 바퀴를 돌고 나서야 간신히 자리를 찾는 경험은 많은 운전자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보인 기술이 이 오랜 불편을 해결해 줄 새로운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로봇이 직접 차량을 발렛파킹 해주는 시스템이다. 단순히 주차를 편리하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사람의 개입 없이도 완전 자동으로 차량을 배치하는 첨단 기술이다.
해외에서 조회수 급증하며 긍정적 반응 확산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 공식 유튜브에서 로봇으로 EV3를 발렛파킹하는 쇼츠 영상이 소개되었다. 이 영상은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레딧(Reddit), 유럽의 자동차 포럼 등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서 해당 영상이 소개되며 한 달 만에 조회수가 수백만 회를 넘어섰다. 특히 ‘로봇이 자동차를 집어 들다니 믿을 수 없다’, ‘실제로 상용화되면 주차 스트레스가 사라지겠다’라는 식의 긍정적 댓글이 줄을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영상에 달린 전 세계 댓글의 75%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밝히며, 기술의 글로벌 파급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해외 매체는 이 기술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미래형 도시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 기술과 결합하면 운전자가 차량을 아예 주차장 앞에 두고, 로봇이 알아서 주차·충전·출입까지 해결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운전 편의성 향상을 넘어 도시 공간 재구성과 에너지 효율화로까지 연결되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 상용화 시작, 세계 각지에서 운용
또한 막연히 언제 나올지 모르는 기술이 아닌, 실제 기술이라는 점이 더욱 놀랍게 한다. 해당 주차 로봇은 현대위아가 개발한 제품으로, 차량 바퀴 아래에 슬라이딩 형태로 들어가 차량 전체를 들어 올린 후, 전 방향 이동 가능한 구동 장치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정확한 주차가 가능하다. 최대 2.2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고 초속 1.2m 속도로 움직일 수 있어, 웬만한 승용차와 SUV를 문제없이 다룰 수 있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유사한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 성수동의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공공 시범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 빌딩은 현대차그룹이 구상 중인 로봇 기반 스마트 오피스의 현실판이다. 이곳에서는 주차 로봇뿐 아니라, 무인 배달 로봇,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까지 연계되어 있다. 예컨대, 입주자가 사무실로 출근하면 로봇이 차량을 주차하고, EV 충전 여부를 자동 확인한 뒤, 필요시 충전 후 다시 지정된 공간에 주차해 주는 방식이다. 주차부터 충전, 건물 출입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 것이다.
미래를 향해 진보하고 있는 기술
로봇이 발렛파킹을 해준다는 개념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먼 미래처럼 느껴졌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현실 기술로 앞당기고 있다. 특히 국내외 실증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미 시범 운영 중인 시설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이 기술은 단순한 ‘신기한 장치’가 아니라,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고 스마트 도시 인프라를 구성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이 시스템이 전국 주요 도시의 대형 건물이나 공공주차장, 병원, 백화점 등에 확산된다면, 우리의 삶은 파격적으로 편리해질 것이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닌, 모빌리티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담긴 로봇 발렛 시스템. 현대차그룹의 이번 시도는 주차 문제로 매일 고민하는 운전자들에게 꽤 반가운 ‘미래 예고편’이 될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한다’는 현대자동차의 슬로건답게, 단순한 기술 데모를 넘어 실제 생활과 연계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현대자동차의 추후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