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시리즈들은 상품성과 효율을 앞세워 꾸준히 선택받아 왔다. 특히나 ‘더 뉴 아이오닉 6‘로 페이스리프트된 이번 모델은 2025년형으로 새롭게 출시되며 4세대 배터리 탑재, 개선된 주행거리, 실내 정숙성 향상 등 다방면의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하지만 전기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테슬라 ‘모델Y 주니퍼’로도 향하고 있다.
아이오닉 6는 공기역학적 세단이며, 모델Y 주니퍼는 실용성이 강조된 SUV다. 차체 크기부터 실내 구성, 주행 성능까지 서로 다른 설계 방식을 가졌지만, 판매 가격은 비슷한 구간에 포진해 있다. 아이오닉 6 롱레인지 풀옵션이 6천만 원대 초반, 모델Y RWD 주니퍼가 보조금 적용 시 5천만 원대 중후반에서 구매 가능하다.
두 차 모두 전기차지만, 실제로 비교해보면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훨씬 많다.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넘어서, 이제는 전기차 선택의 기준이 냉정한 수치와 제원 비교로 옮겨가고 있다. 같은 가격대, 다른 방식의 전기차. 과연 어떤 차가 더 나은 선택일까?
두 차량은 동급 전기차로 비교되긴 하지만, 세단과 SUV라는 차급 차이를 명확히 가진다. 전장 기준으로는 더 뉴 아이오닉 6(4,855mm)가 모델Y 주니퍼(4,751mm)보다 길지만, 전고는 아이오닉 6가 1,495mm로 모델Y보다 206mm나 낮다. 공차 중량도 모델Y가 2,003kg, 아이오닉 6가 1,940kg으로 모델Y가 SUV 특성상 더 무겁다.
트렁크 용량에서도 체급 차이는 드러난다. 모델Y 주니퍼는 기본 트렁크 854L, 폴딩 시 최대 2,158L까지 제공하는 반면, 아이오닉 6는 기본 401L로 실용성 면에선 불리하다. 대신 더 뉴 아이오닉 6는 낮은 전고로 인한 주행 안정성, 공기저항계수(Cd) 0.21의 뛰어난 공력 성능을 앞세운다.
주행거리를 보면 모델Y 주니퍼가 롱레인지 기준 476km(WLTP 기준)로 기존 모델Y보다 개선됐다. 아이오닉 6도 롱레인지 77.4kWh 배터리를 기준으로 18인치 휠 장착 시 최대 524km(WLTP) 주행이 가능해 동급 SUV보다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충전 속도에선 두 모델 모두 250kW급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만, 아이오닉 6는 800V 기반 E-GMP 플랫폼을 통해 18분 만에 10%→80% 충전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반면 모델Y 주니퍼는 400V 기반이지만, 전비를 높이고 충전 효율 개선을 통해 실사용 편차를 줄였다는 평이다.
실내 구성은 두 모델 모두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유지하되 성격은 조금 다르다. 테슬라는 주니퍼에서 하이랜드보다 더 정돈된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리얼우드 인테리어, 대형 15.4인치 디스플레이, 향상된 정숙성(풍절음 20%, 노면소음 22% 개선), 15개 스피커 오디오 등으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했다. 반면 더 뉴 아이오닉 6는 아이오닉 브랜드 특유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듀얼 12.3인치 클러스터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그리고 뒷좌석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 등 가족 친화적 옵션을 강조한다. 내부 마감도는 두 차량 모두 수준급이지만, 전반적으로 아이오닉 6는 거주성, 모델Y는 미니멀함과 개방감이 돋보인다.
주행 성능에서도 각 차량은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모델Y 주니퍼는 롱레인지 모델 기준 듀얼모터 AWD 기반으로 최고출력 약 378마력,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약 5초 내외로 알려져 있다. 높은 무게에도 불구하고 순간 가속력이 뛰어난 편이다. 반면 더 뉴 아이오닉 6 롱레인지 AWD는 약 325마력, 0→100km 가속 시간은 약 5.1초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무게 배분과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아이오닉 6는 고속 안정성이나 코너링 감각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E-GMP 특유의 5링크 서스펜션과 회생제동 시스템의 조화가 주행 감성에 큰 영향을 준다. SUV 특유의 높이로 인해 모델Y는 다소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급격한 코너에서는 롤링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 아이오닉 6와 모델Y 주니퍼는 뚜렷한 제원 차이를 가진다. 아이오닉 6는 낮은 무게중심과 공력 설계로 전비 효율을 극대화한 전기 세단이고, 모델Y 주니퍼는 넉넉한 실내와 화물 공간, 개선된 승차감으로 무장한 전기 SUV다. 공차중량에서도 아이오닉 6 롱레인지가 약 1,850kg 수준인 반면, 모델Y 주니퍼 롱레인지는 약 1,980kg(19인치 기준)으로 무거운 편이다.
선택은 결국 용도와 스타일에 따라 갈린다. 장거리 주행 위주의 1~2인 사용이라면 아이오닉 6가, 공간과 실용성을 중시한 가족용 차량이라면 모델Y 주니퍼가 더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