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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하이브리드 사면 안 되는 이유?

by 뉴오토포스트

비싼 배터리 교체 비용, 수명도 알지 못해
예상치 못한 고장 발생할 가능성
보증도 완벽하지 않아

GN7_AVN_HEV_CONTENT_2-1-1.jpg 사진 출처 = '현대차'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료 효율성과 환경친화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한때 차세대 자동차로 각광받았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 덕분에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모터가 연료를 아끼고, 고속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이 힘을 보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중심엔 바로 배터리가 있다.


문제는 이 배터리가 결코 영구적인 부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가는 고전압 배터리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능이 저하된다. 충방전 주기가 반복되면서 내부 저항이 증가하고, 결국에는 출력 저하 또는 충전 효율 감소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 제조사들이 8~10년, 혹은 16만 km까지 보증을 제공하긴 하지만, 보증 기간이 끝난 중고 하이브리드를 구매할 경우 배터리 성능 저하는 폭탄 돌리기와도 같다.


문제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Depositphotos_26904737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배터리의 중요성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의 중요성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이 배터리를 교체하는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든다. 차종과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00만 원에서 많게는 400만 원 이상이 든다. 일부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공임 포함 600만 원을 웃도는 사례도 있다.


문제는 이 교체 시점이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중고로 하이브리드를 구매할 경우, 이전 차주의 운전 습관이나 배터리 관리 상태에 따라 남은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차량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해서 배터리 상태가 좋다는 보장은 없다. 스마트폰처럼 배터리 수명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도 없다 보니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화한다.


또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 시스템이 함께 돌아가는 복합적인 구조다. 전기모터, 인버터, 컨버터, 고전압 배선 등 여러 전자 시스템이 정밀하게 작동해야 하고, 그만큼 고장 시 무엇이 원인인지 알기 힘들 확률이 높다. 특히 중고차는 이미 일정 기간 사용된 이력 때문에 예상치 못한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흔한 문제는 배터리 셀 불균형이나 인버터 오작동, 하이브리드 제어 시스템 오류다. 일반 정비소에서는 이런 고장을 정확히 진단하거나 수리하기 어렵고, 결국 전문 기술과 장비를 갖춘 정비소나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한다. 자연스레 수리비는 상승하고, 그에 따른 정비 기간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소모품 교체와는 차원이 다른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보증에 안심하기엔 이르다

LX3_HYBRID_TECH.jpg 사진 출처 = '현대차'

많은 소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할 때 “배터리는 보증되니까 걱정 없다”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대·기아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대해 10년 또는 16만 km까지 보증을 제공하고, 일부 수입차 브랜드도 유사한 보증 제도를 운영한다.


하지만 중고차로 구매를 했다 보니 보증 기간이 많이 깎여있을 수 있고, 보증 범위 또한 제한적이다. 배터리 전체가 아닌 일부 셀에 이상이 있으면 “정상 작동 범위 내”라는 이유로 보증 수리를 거절당하기도 한다. 또한 인버터나 전기모터 등의 고전압 부품은 보증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보증기간 내라도 실제 수리 시 소비자가 비싼 수리비를 부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게다가 보증 이전 이력이 불명확한 중고차는 보증 승계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구매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를 고르자

AX_EV_EXTERIOR_DESIGN_SIDE-1.jpg 사진 출처 =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다. 저연비와 친환경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고, 도심 주행에서의 정숙성과 연료 절감 효과는 일반 차량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중고 하이브리드는 ‘복불복’이다. 겉보기엔 정상 같지만, 정밀 진단 장비 없이 확인할 수 없는 문제가 잠재돼 있을 수 있다. 현실적인 유지비 측면에서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연비나 가격보다도 예상할 수 있는 유지비와 신뢰성이다. 하이브리드를 중고로 고려하고 있다면 꼭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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