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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또 불났다” 새벽 인천 빌라 주차장서 화재..

by 뉴오토포스트

늦은 새벽 인천 빌라 주차장서 불길...

코나 EV 전소, 주민 대피 소동

열 폭주 현상? 전기차 포비아 확산되나

AKR20250813037500065_02_i_P4.jpg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3일 새벽,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발생전기차 화재로 주민들이 한밤중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현대차 코나 EV에서 시작돼 차량이 전소되는 피해를 남겼으며, 소방 당국은 약 두 시간 가까운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을 잡았다.


이번 화재는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주민 10여 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던 만큼 안전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소방 당국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 폭주’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혀, 전기차 화재의 특수성과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화재, 반복되는 안전 경고

riley-edwards-OQinIa5tIOU-unsplash.jpg 사진 출처 = Unsplash※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새벽 4시 36분경 코나 전기차 하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순식간에 차량 전체로 번졌고, 소방관 52명과 장비 19대가 투입돼 약 1시간 43분 만에 진화됐다. 차량은 모두 불에 타 약 695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민들은 새벽잠을 깨워 대피해야 했다.


특히 이번 화재에서 언급된 ‘열 폭주’ 현상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배터리 셀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연쇄적으로 폭발에 가까운 발열이 이어지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가스가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전기차 화재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국내 역시 코나 EV를 비롯한 전기차 화재가 반복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ㄴㅁㅇㅁㅎㅇㄶ.jpg 사진 출처 = 현대차


현대차 코나 EV는 과거에도 배터리 화재 논란을 겪은 모델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국내외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며 대규모 리콜이 진행됐다. 당시 문제는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고,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리콜 이후에도 개별적인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안전 대책 시급

Depositphotos_73557405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다행히 이번 인천 화재는 추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될 경우 피해 규모는 언제든 커질 수 있다. 특히 빌라와 같은 다세대 주택 주차장에서는 화재 발생 시 대피가 어렵고, 인근 차량으로 불길이 번질 위험도 크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에 대비한 소방 인력 교육 강화와 진화 장비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반 화재와 달리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진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발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국가는 전기차 화재 전용 진화 장비와 침수형 진화법을 도입해 초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77db7bb78dfe4063a3c060460ec0577f.jpg 사진 출처 = 현대차※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는 전기차 확산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기차 포비아(EV Phobia)’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일부 소비자들은 잦은 화재 보도로 인해 전기차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보급의 임계점인 ‘캐즘(Chasm)’을 넘어서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업계가 화재 대응과 안전 신뢰를 확실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친환경 전환 정책과 전기차 대중화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결국 인천 빌라 화재는 단순한 한 건의 사고를 넘어,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배터리 안전성 검증, 화재 예방 설계, 신속한 진화 체계 마련이 병행되어야만 ‘포비아’를 불식시키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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