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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엔 없는 후면 와이퍼, 알고보면 '이것' 때문이다

by 뉴오토포스트

내 차엔 후면 와이퍼가 없다?

차량별 구조적 특성 때문이라는데...

제조사들의 속사정, 함께 알아보자

Depositphotos_675856950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자동차를 타다 보면 SUV에는 있지만, 세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치가 있다. 바로 후면 와이퍼다. 비가 오는 날 SUV 운전자는 뒤 유리창이 깨끗하게 닦이는 걸 경험하지만, 세단 운전자는 뒷유리에 빗방울이 그대로 남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왜일까? 단순히 “원가 절감”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실제로 후면 와이퍼는 차종별로 탑재 여부가 뚜렷하게 갈린다. 유리창 닦는 기능은 운전 시 후방 시야 확보와 직결되기에 안전과 관련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SUV에는 후면 와이퍼를 달고, 세단에는 달지 않는다. 여기엔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가 숨어 있다.


SUV엔 있고 세단엔 없는 이유

Depositphotos_811838164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SUV와 세단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차체 구조다. SUV는 뒷유리가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세워져 있다. 이렇게 되면 비나 눈이 유리창에 그대로 달라붙어 시야를 가리게 된다. 반면 세단은 후면 유리가 대체로 비스듬히 누워 있어 주행 중 바람의 흐름이 빗물을 위로 날려버린다. 이 때문에 세단에서는 후면 와이퍼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공기역학적 특성도 한몫한다. SUV는 차체가 크고 뒷부분이 직각에 가깝기 때문에 와류(소용돌이)가 쉽게 생긴다. 이 와류가 빗물을 뒤 유리에 붙게 만들고, 결국 후면 와이퍼가 필수 장치가 된다. 반면 세단유선형 구조 덕분에 바람이 매끄럽게 흐르면서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자동차 설계 단계에서 이미 뒷유리의 ‘자정 작용’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e5dc3ffe10de4c0b8add95d9c8628565.png 사진 출처 = 현대차


물론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후면 와이퍼를 장착하려면 모터, 암(arm), 블레이드, 배선 등 추가 부품이 들어가고 설계 변경도 필요하다. 세단에선 굳이 없어도 주행 안전에 큰 지장이 없기에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즉, 원가 절감이 ‘부차적인 이유’인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도심 주행이나 주차 시, 비 오는 날 세단의 뒷유리에 맺힌 빗방울과 오염물이 후방 시야를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 올 때 후면 와이퍼 없는 게 너무 답답하다”, “옵션으로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이 꾸준히 나온다. 후면 카메라와 열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편의와 안전, 어디에 무게를 둘까

b914937214d24a4eacc6d80ed588eb1f.png 사진 출처 = 현대차


결국 후면 와이퍼의 유무는 차체 구조와 안전성 판단, 그리고 제조사의 원가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세단 운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있으면 좋은 장치지만, 설계와 비용을 고려할 때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정답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SUV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후면 와이퍼는 사실상 ‘기본 장치’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날씨 변화가 심해지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세단에서도 후면 시야 확보 장치의 필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와 안전 기준 강화 여부에 달려 있다. 후면 와이퍼가 단순한 ‘비 오는 날 편의 장치’가 아니라 안전 문제로 인식되는 순간, 세단에도 장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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