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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보단...” LG 배터리 단 테슬라 모델3 공개

by 뉴오토포스트

테슬라 모델 3, 이제 830km 달린다

중국산 대신 한국산 배터리 선택

성능·신뢰성 강화로 중국 전기차 견제 포석 될까

Tesla-Model_3-2024-1280-7020760cdd5c40f8fc3cb613b07644362f.jpg 사진 출처 = 테슬라


테슬라가 주행거리 830km를 자랑하는 모델 3 롱레인지 후륜구동(RWD)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특히 배터리에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 중국산 LFP 배터리 대신 국산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를 탑재하며, 성능과 신뢰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장거리·가성비 모델을 내세우며 테슬라의 입지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LG 배터리를 통한 성능 개선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선 의미를 가진다. ‘중국산 배터리에서 한국산 배터리로의 전환’은 품질 신뢰도를 중시하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에 판매되던 382km 주행 LFP 배터리 모델과 비교하면, 이번 모델은 두 배 이상주행거리확보했다. 만약 한국 시장에도 출시된다면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장거리 전기차라는 점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LG 배터리 탑재로 달라진 모델 3, 성능·전략 모두 업그레이드

Tesla-Model_3-2024-1280-8b28c0596bbdfe849322a552f041b25288.jpg 사진 출처 = 테슬라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 RWD는 CLTC 기준 최대 830km라는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78.4kWh 삼원계(NCM) 배터리를 적용한 덕분이다. 이 배터리는 단순히 용량만 늘린 것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과 출력까지 동시에 강화됐다. 실제로 0→100km/h 가속 시간은 기존 표준 RWD 모델의 6.1초에서 5.2초로 단축되었고, 최고 속도는 200km/h에 달한다. 이는 장거리와 민첩한 가속 성능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따르면 모델 3 롱레인지는 배터리 구성에 따라 830km와 800km 두 가지 인증을 받았다. 기존 중국산 LFP 배터리가 비용 측면에선 유리했지만, 에너지 밀도와 출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던 것과 달리, LG의 NCM 배터리는 고성능을 추구하는 테슬라의 전략과 더 잘 맞아떨어진다. 특히 후륜에 탑재된 225kW(302마력) 전기모터는 기존 대비 31kW 향상되면서, 동급 내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Tesla-Model_3-2024-1280-f423f840513b5e0f6f649d8420fb95ab9d.jpg 사진 출처 = 테슬라


가격 정책 또한 공격적이다. 중국 출시가는 약 26만9,500위안(한화 약 5,200만원)부터 시작하며, 보험 보조금, 도색 옵션 크레딧, 최대 5년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제공된다. 여기에 일정 기간 동안 자율주행 패키지(FSD) 무상 양도와 충전 혜택까지 얹어졌다. 단순히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초기 구매자들에게 확실한 이점을 주며 판매량 확대를 노린 것이다.


또한 테슬라는 모델 3 퍼포먼스 AWD 모델의 상품성도 강화했다. 주행거리가 기존 623km에서 647km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동결됐다. 즉, 테슬라는 장거리형 RWD 모델과 고성능 AWD 모델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 전반의 입지를 지키려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를 의식한 결과라고 본다. BYD, 샤오펑, 니오 등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와 긴 주행거리’를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산 대신 한국산 배터리”라는 메시지를 통해 기술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부품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품질 우선 전략’을 강조하는 행보로 읽힌다.


국내 출시 시 반전 카드 될까

LGES_InterBattery2023_Booth.jpg 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모델 3 롱레인지 RWD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판매된 모델 3 RWD는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382km 주행거리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주행 거리 불안, 충전 효율 저하 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이번 LG 배터리 장착 롱레인지 모델은 그 불만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카드다.


더욱이 국산 배터리가 들어갔다는 점은 단순한 기술적 의미를 넘어선다. 한국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배터리=삼성·LG’라는 공식이 각인되어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 따라서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테슬라”라는 조합은 기존 전기차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신규 수요층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결국 이번 모델은 중국 전기차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한 테슬라의 전략적 카드이자, 한국 시장에선 반전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행거리와 성능, 여기에 국산 배터리라는 신뢰까지 더한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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