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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명 벗은 현대·기아", 평균 대비 39배 털

by 뉴오토포스트

평균 대비 39배 도난율의 카마로 ZL1
테슬라는 도난 빈도 최하위권
무선 스마트키 시스템 취약이 주된 원인

%EC%9E%90%EB%8F%99%EC%B0%A8%EB%8F%84%EB%82%9C1.jpg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내 자동차 절도 통계에서 최근 흥미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한동안 '절도에 취약하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오히려 도난 빈도를 크게 줄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예상 밖으로 쉐보레의 머슬카 카마로 ZL1은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카마로의 도난 빈도는 전체 평균 대비 무려 39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의 경우 도난 자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고속도로손해보험연구소(IIHS)와 CBS 뉴스가 전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는 도난이 가장 어려운 차종으로 꼽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절도범이 차를 훔쳐도 전기차는 주행 범위가 제한적이고 충전 인프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하거나 재판매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브랜드들은 도난 통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가장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머슬카·픽업트럭, 절도범들의 새로운 먹잇감

camaro-front.jpg 사진 출처 = '쉐보레'

카마로 ZL1은 650마력 슈퍼차저 V8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스포츠카로, 높은 중고차 가치와 고가 부품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됐다. 도난율 순위 상위권에는 카마로 이외에도 GMC 시에라, 쉐보레 실버라도, 닷지 듀랑고 등 대형 픽업트럭과 SUV들이 포진했다. 고출력 엔진과 높은 중고 부품 가치 덕분에, 범죄자들이 훔친 뒤 해체하여 다시 판매하거나 무단 운행하기에 매력적인 표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카마로의 도난율은 2020~2022년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2023년 들어 6세대 모델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3월에는 도난 빈도가 1000대당 18.3건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이는 2010~2015년형 5세대 모델 대비 무려 1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카마로 ZL1 쿠페는 같은 해 1000대당 38건을 넘기며 심각한 피해가 보고됐다.이 같은 결과는 차량의 구조적 요인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일부 모델에 적용된 무선 스마트키 시스템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이 절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단순히 유리창을 깨고 물리적으로 시동을 거는 방식이 아니라, 전자 신호를 가로채는 '릴레이 어택' 방식으로도 쉽게 차량이 탈취될 수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 보안 강화로 오명 씻어

%EC%9E%90%EB%8F%99%EC%B0%A8%EB%8F%84%EB%82%9C4.jpg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대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과거 미국 내에서 '절도 취약 차량'으로 불리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2021~2023년 사이 틱톡 등 SNS를 통해 '쉽게 훔칠 수 있다'는 영상이 퍼지며 대규모 집단 절도 사건이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사례는 크게 줄어들었다. 제조사 차원의 빠른 보안 패치리콜 조치가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동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신차에는 첨단 도난 방지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덕분에 최근 조사에서는 현대·기아 차량의 도난 비율이 평균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마찬가지로 도난 피해가 확산되자 GM은 지난 3월, 2020~2024년형 카마로 소유자를 대상으로 ‘고객 만족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이번 조치에서 바디 컨트롤 모듈(BCM)의 보안 로직을 강화하는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신호 조작과 키 코드 복제를 어렵게 만드는 기능이 핵심이다.


도난 위험, 차종 선택이 갈라

camaro-inside.jpg 사진 출처 = '쉐보레'

이번 통계는 차량 절도가 단순히 ‘지역 범죄율’이나 보관 환경에만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줬다. 같은 미국 내에서도 전기차와 머슬카, 픽업트럭의 도난 빈도 차이는 극명했다. 전기차는 충전 문제와 추적의 용이성 때문에 절도범들에게 매력이 떨어지지만, 고성능 가솔린 차량은 여전히 불법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 쉐보레 카마로 ZL1이 평균 대비 39배나 높은 도난 비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차량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반대로 현대·기아가 보안 강화에 성공하며 오명을 벗은 사례는 제조사의 적극적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놓치면 후회할 자동차 관련 핫이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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